거대 SNS 기업인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주가가 폭락했다. 사진은 지난 6월 개인정보 유출사건과 관련한 청문회에 출석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뉴시스/AP>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창사 이래 최대 난관에 봉착했다.

지난 7월 25일(현지시각) 217.50달러였던 페이스북의 주가는 26일 오전 174.97달러로 급락했다. 트위터 또한 주가가 26일(현지시각) 42.94달러에서 27일 37.29달러로 떨어졌으며, 31일에는 31.83달러까지 낮아졌다. 이틀 동안 기록된 주가 하락폭만 27%에 달한다.

직접적인 원인은 최근 발표된 실적보고서다. 당초 미국 증권가는 페이스북의 2분기 수익을 133억4,000만달러로 예상했지만 실제 수익은 이보다 약 1억1,000만달러 낮았다. 이용자 증가율도 기대에 못 미쳤으며, 유럽 지역에서는 오히려 이용자 수가 감소했다.

보안성에 대한 우려가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6년 이용자 8,700만명의 개인정보를 영국의 데이터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유출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이 데이터들은 대선에서 트럼프 측에 유리하게 활용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트위터의 경우 실적은 평이했지만 활성 이용자 수가 1분기 대비 100만명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창사 이래 가장 큰 ‘트위터리안’들의 이탈이다. 최근 잭 도시 CEO가 스팸과 가짜 계정들, 혐오‧욕설 트윗들을 적극적으로 삭제해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앞으로 이용자 수가 더 줄어들 가능성도 크다. 트위터 측은 이와 같은 ‘청소’ 작업들이 장기적으로 이득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실적 발표와 함께 폭락한 트위터의 주가는 투자자들의 불안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한편 SNS 기업들의 부진이 단기적인 신뢰도 하락이 아니라 경제구조의 근본적인 변화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수석 투자전략가는 지난 7월 29일(현지시각) 발간한 투자보고서에서 “페이스북의 부진은 대형 기술기업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페이스북‧트위터와 넷플릭스 등의 거대 기술기업들은 연방준비제도가 경기를 부흥하기 위해 저금리를 유지하고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반면 현재는 연방준비은행이 양적완화정책을 끝마치고 있는 만큼, 지난 수년간보다 훨씬 가혹한 투자조건이 형성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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