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안전진단을 받은 BMW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잇단 화재사고와 관련해 BMW가 대규모 리콜에 돌입한 가운데,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긴급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에서도 불이나면서 BMW 고객은 물론 사회 전반에 공포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최근 BMW차량에서 ‘1일 1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전남 목포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는 더욱 큰 충격을 안겨줬다. 지난 1일 서비스센터 긴급안전진단을 통해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은 BMW차량이 불길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이는 각종 의혹은 물론 ‘BMW포비아’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BMW는 잇단 화재사고의 원인을 EGR모듈로 지목하고, 이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 현재는 리콜에 앞서 긴급안전진단을 통해 각 차량별 문제 여부를 확인 중이며, 서비스센터 및 고객상담센터를 24시간 운영하는 등 고객불안 해소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긴급안전진단을 거친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면서, 잇단 화재사고의 근본 원인을 잘못 파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 같은 의문은 BMW 화재사고가 한국에서만 유독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을 만나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BMW는 앞서 리콜 및 긴급안전진단 계획을 발표하면서 “진단을 통해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은 차량에서 EGR모듈 문제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동급의 신차로 교환해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BMW차량의 화재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원인이 무엇으로 밝혀지든 논란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EGR모듈 문제일 경우 긴급안전진단의 허술함이 드러나는 꼴이고, 다른 문제로 확인된다면 화재 공포가 더욱 커질 수 있다.

‘BMW포비아’는 이미 빠르게 번져나가고 있기도 하다. 일부 건물주차장 등이 ‘BMW 진입금지’를 내걸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로에서 신호대기 시 BMW차량과 멀리 떨어진다”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BMW 화재사고 파문의 불길은 당분간 더 확산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