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이 '정동영 체제'로 들어서면서 정치권에 올드보이 전성시대가 열리는 모습이다. 사진은 정 대표의 첫 최고위원회 주재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민주평화당의 신임 당 대표로 정동영 의원이 선출되면서 정치권에 ‘올드보이’ 바람이 불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8.25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선 7선의 이해찬 의원이 여론조사 상 우위를 보이고 있고 바른미래당 9.2 전당대회를 앞두고 손학규 상임고문이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이들이 각각 여야의 당 대표로 재회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정동영 대표는 6일 교통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결국 강력한 지도력만이 당을 살릴 수 있다는 호소가 먹힌 것 같다”며 “또 이해찬 효과도 좀 본 것 같다. 이해찬 후보가 대표에 출마하고 손학규 대표도 나온다고 하니까 그러면 (그들과) 말상대할 사람이 누구냐는 얘기가 자연발생으로 들리기에 제가 평생 이해찬 덕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얘기도 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의 당선으로 민주당과 평화당의 연대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평화당은 모든 것을 선거제도 개혁에 걸고 낡은 제도를 혁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가 나설 수 없는 선거제도를 바꿔 소상공인, 농민, 청년, 여성이 당을 직접 만들어 국회로 올 수 있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하반기 최우선 국정목표를 선거제도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 대표에게 직접 축하전화를 걸어 “선거제도 개혁은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자유한국당도 손해를 볼 일이 없다. 저는 이미 몇 차례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고, 그 내용을 개헌안에 담았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정치개혁은 여야 합의가 관례이니 국회의 뜻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평화개혁연대의 구체적 결과가 아직은 없지만 마음을 함께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청와대가 추진하는 ‘협치 내각’의 최우선 고려 대상이었던 평화당을 향해 노골적인 연대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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