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60억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더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말한 전력이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미국이 중국에 대한 두 번째 관세계획을 발표했다.

백악관은 7일(현지시각) 160억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오토바이와 철도 차량, 증기터빈 등 모두 279개 품목이 대상이며, 발효 시점은 오는 23일(현지시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지난 7월 6일 340억달러어치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이번 조치로 미국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중국산 수입품 규모는 모두 500억달러에 달하게 됐다. 작년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전체 상품의 10분의1 규모다.

분쟁 규모가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호언한 바 있으며, 미국 무역대표부는 현재 2,000억달러어치 수입품에 10~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블룸버그는 “무역대표부는 오는 9월 6일(현지시각) 공청회를 열고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중국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보복관세’로 대응해왔던 만큼 이번에도 같은 방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CNN의 7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위원장 샤오제)는 지난 3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수차례의 협상에서 도출한 양자합의를 깨트렸으며, 일방적으로 무역 균열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긴다면 소고기와 커피, 땅콩 등의 식료품과 자동차 산업이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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