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두 번 우롱하고 무시한 것이나 다름없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청와대가 최근 '우리 경제가 좋아진다'는 취지의 온라인 홍보에 나선 것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청와대가 최근 '우리 경제가 좋아진다'는 취지의 온라인 홍보에 나선 것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청와대의 인식이 이런 지경이니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인 효과가 90%라고 말씀하신 것 아니겠나"라며 "도대체 청와대는 우리 경제가 좋아지고 있는데, 국민들이 잘못 생각한다는 것이 문제라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보다 낮은 점을 지적하며 "세계 10위권 한국 성장률이 세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청와대는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질타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페이스북을 통해 6편에 걸친 '한국경제의 다양한 얼굴'이라는 제목의 카드뉴스를 게재했다. 2년 연속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소상공인들이 대규모 집회도 예고하는 등 경제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긍정적 지표도 있다는 점을 알리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카드뉴스에 잘못 그린 경제통계 그래프들이 게재되면서 또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가계소득증가율이 나아지고 있다'는 그래프에서는 2015년 2분기 지표(2.8%)가 2017년 3분기(2.1%)보다 낮은 지점에 있으면서 '손으로 그래프 그렸냐'라는 반응도 나왔다. 현재 잘못된 그래프들이 있던 카드뉴스는 전면 수정돼서 다시 올라온 상황이다.

김동철 위원장은 "청와대가 무슨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경제가 좋아진다고 홍보에 열을 올리는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청와대가 집단편향성에 갇혀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집단 확증에 빠진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제는 올바른 정책을 수립하고 차질없이 운영했을 때 좋아지는 것이지, 홍보를 잘한다고 나아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잘못된 경제정책으로 국민을 우롱한 것에 이어 홍보를 통해 국민을 두 번 우롱하고 무시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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