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중), 천해성 차관(좌), 남관표 안보실 2차장(우)이 남북고위급회담 출발 전 취재진과 만나 각오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이 개최된다.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해 종전선언을 이끌어 내는 게 당면과제다. 판문점으로 출발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가을 남북 정상회담 관련해 북측 입장을 들어보고, 우리 측이 생각하는 바도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남북 고위급회담 참석자 구성원을 보면 우리 측의 의도가 상당부분 담겨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우리 측은 수석대표를 맡은 조명균 장관을 포함해 천해성 통일부 차관, 남관표 청와대 안보실 2차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으로 대표단을 꾸렸다. 남관표 2차장은 정의용 안보실장과 함께 북미 간 협상 조율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 고위급회담에 비핵화 관련 논의를 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12일 취재진과 만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남 차장은 장관급인 조명균 장관과 동행하는 차관급”이라며 “청와대에서 (북한 관련) 담당 비서관이며 비핵화 문제, 남북정상회담 문제, 427 합의 내용에 대해 가장 적임자”라고 구성 배경을 설명했다.

북측에서는 통일부 격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인물들로 대표단을 구성했다.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수석대표를 맡고 차관격인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이 보좌하는 형태다. 눈에 띠는 것은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명단에 포함된 점이다. 철도·산림조성·경제협력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측에서 철도, 도로, 국토환경 관련 실무자가 오는데, 이미 철도, 도로, 산림 분야 실무협의가 상당한 정도로 진척이 되고 있다”며 “우리도 대표단 4분 외에도 실무수행원과 전문가들이 같이 간다. 현장에서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협의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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