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에 대한 제재가 ‘재벌 저격수’로 불리던 김상조 위원장 취임 후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김 위원장 취임 후 관심을 모았던 삼성도 이전보다 제재 건수와 제재 금액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김 위원장 취임 후 1년 2개월 동안 공정위가 발표한 기업 제재 내역을 분석한 결과 제재 건수는 421건, 재제 금액은 4,6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정위는 김 위원장 취임 이전 1년 2개월 간(2016년 4월~2017년 5월) 557건, 1조8,125억원의 제재를 내렸다. 이를 비교하면 재제 건수와 금액은 각각 24.4%, 74.6% 감소했다.

특히 공정위가 지정한 60대 대기업집단에 대한 제재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집단을 상대로 한 제재 건수는 155건에서 76건으로 51.0% 줄었다. 제재금액은 4,344억원에서 1,370억원으로 68.5%나 감소했다. 제재를 받은 개별 기업도 127곳에서 69곳으로 조사됐다.

김 위원장 취임 후 그룹별 제재 건수는 LS가 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영(7건) ▲효성(6건) ▲KT(5건) ▲LG·SK(각 4건) ▲현대차·유진·코오롱(각 3건) 순이다.

LS는 제재금액도 412억원을 기록해 가장 많이 부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LS는 김 위원장 취임 이전 제재금액이 44억원이었지만 이후 836.2%나 급증했다. 다음으로 ▲세아(311억원) ▲현대자동차(265억원) ▲하이트진로(96억원) ▲유진(44억원) ▲LG(35억원) ▲효성(31억원) ▲SK(30억원) ▲OCI(28억원) ▲셀트리온(24억원) ▲GS(17억원) ▲중흥건설·두산(각각 11억원) ▲태영(1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 취임 후 가장 관심을 받았던 삼성은 1건에 4억8,800만원의 제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1년 2개월 동안 4건에 734억9,500만원의 제재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제재 수위 가운데 가장 강력한 ‘고발’은 모두 161건으로, 취임 전 같은 기간의 160건과 거의 같았다.

한편 ▲교보생명 ▲금호석유화학 ▲농협 ▲대우건설 ▲동국제강 ▲메리츠금융 ▲삼천리 ▲에쓰오일 ▲영풍 ▲이랜드 ▲카카오 ▲KCC ▲KT&G ▲한국투자금융 ▲한라 ▲한솔 ▲한화 ▲현대백화점 ▲현대중공업 등 27곳은 김 위원장 취임 후 단 1건도 제재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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