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8월 중으로 일부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청와대가 8월 중으로 일부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협치내각’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야권과 협의가 어려워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각대상으로는 환경부·여성가족부·고용노동부 등이 언급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8월 중으로 개각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인사를 진행해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검토했던 내용들이 대통령의 책상에 올라가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결단만 남은 상태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명하면서 꺼냈던 ‘협치내각’ 카드는 사실상 접었다. 당시 청와대는 시기상의 급박함을 이유로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다음 장관 인선은 야권과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회에서 협치내각에 대한 공론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뜻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교체가 예상되는 부처는 환경부·여가부·고용부 등이 언급되고 있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의 업무평가에서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부처들이다. 이낙연 총리는 “일 중심으로 문제를 처리하는데 다른 방식이 필요하겠다는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

청와대발 ‘교체설’이 흘러나왔던 송영무 국방부장관의 거취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달 국회 국방위 감사에서는 기무사 계엄령 문건의 처리경위를 놓고 국방부 장관과 현직 기무사 대령이 진실공방을 벌이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었다. ‘항명’ 논란으로 이어지며 송 장관의 리더십에 큰 타격이 됐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장관을 교체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송 장관이 자신의 SNS에 “남은 5개월 동안 국방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유임 쪽에 무게추가 기운다.

경기둔화와 고용지표 악화로 뭇매를 맞고 있는 경제팀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정책실장의 갈등설로 야권은 경질을 촉구했으나, 청와대는 경기변화를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와 정부 경제팀 모두가 완벽한 팀워크로 어려운 고용상황에 정부가 최선을 다한다는 믿음을 주고 결과에 직을 건다는 결의로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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