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의 배팅업체가 다음 시즌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플레이오프 탈락을 점쳤다. 사진은 포틀랜드의 에이스 데미안 릴라드.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누가 봐도 우승권 전력을 갖춘 ‘컨텐더’ 팀이 아니라면, NBA 구단들의 1차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동·서부 각 15개 팀 중 8개 팀에게만 허락되는 플레이오프 무대는 우승을 위한 첫 번째 자격시험을 통과했다는 증명서이자, 하위시드 팀들에겐 이변을 만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설령 1라운드에서 탈락한다 하더라도 대진표가 짜이고 실제로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만큼은 다른 15개 팀들과 함께 ‘여름 농구’를 맛볼 수 있다. 무엇보다 팬들에게 더 많은 경기를 선물해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이득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9위만큼 슬픈 순위도 없다. 눈앞에서 플레이오프행 막차 티켓을 놓친 안타까움은 물론, 선수와 코치진에겐 한 시즌 동안의 노력이 공염불이 됐다는 좌절감도 심어줄 수 있다. 매년 치열한 플레이오프 경쟁이 벌어지는 서부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지난 2017/18시즌에는 시즌 막바지까지 7개 팀이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인 끝에 덴버가 고배를 마셨다. 당시 서부 3위 포틀랜드와 9위 덴버의 승차는 단 3경기에 불과했다.

올해는 어떨까. 미국의 유명 배팅업체 웨스트게이트 라스베가스 슈퍼북은 오는 18/19시즌에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 배팅업체에서 포틀랜드가 플레이오프에 탈락하는데 돈을 걸고 싶다면 120달러를 걸어야 순수익 100달러를 기대할 수 있다. 예상 수익보다 많은 배팅액이 필요하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포틀랜드가 자랑하는 백코트 듀오, 데미안 릴라드와 C.J.맥컬럼은 여전한 실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올해 여름 포틀랜드 구단은 지난 시즌을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세스 커리와 계약한 것 외에는 추가적인 선수 영입이 전무하다. 또한 지난 시즌 애써 진출한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게 4대0 참패를 당한 것도 포틀랜드의 평가를 낮추는데 일조했다. 경쟁자인 덴버·미네소타·유타와 달리 성장세에 기대를 걸어볼 만한 유망주도 마땅치 않다.

포틀랜드는 전통적으로 박한 평가를 받아온 팀이다. 특색 없는 전술과 A급 선수 한두 명에게 의존하는 플레이스타일, 그리고 가성비가 좋다고는 말할 수 없는 계약들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냈다. 에이스인 데미안 릴라드 역시 스포츠 전문가와 기자들로부터 빈번히 평가절하를 당하곤 했다. 다만 포틀랜드로선 숱한 저평가 속에서도 최근 5년간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는 점, 그리고 릴라드가 지난 17/18 정규시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올스타와 NBA 퍼스트 팀에 함께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는 점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한편 동부에서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8위를, 샬럿 호네츠가 9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애틀랜타와 댈러스, 피닉스는 신인드래프트와 이적시장을 통해 전력을 강화했음에도 아직 플레이오프 진출이 시기상조라는 평가를 받았다.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가장 높게 산정된 것은 물론 지난 시즌 우승팀인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다. 골든 스테이트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1만달러를 배팅하더라도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은 100달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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