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호 태풍 솔릭과 관련한 IT업체의 근무지침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24일 기준 천리안 태풍영상. <국가태풍센터>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19호 태풍 솔릭을 대비해 사회 곳곳에서 휴무를 결정한 가운데, ‘IT업체의 근무지침’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어 눈길을 끈다. 태풍위험이 예고된 24일 IT업체별 근무지침이 담긴 것으로, 글에는 어떤 업체가 재택근무를 하는지, 또 휴무인지 등이 정리돼 있다. 다만 몇몇 업체에 대해선 사실과 다른 내용이 악의적으로 표현된 모양새다.

24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전날(23일)부터 태풍 관련 글 하나가 유포되고 있다. ‘IT업계 태풍대처 지침내용’ 등의 제목으로, 19호 태풍 솔릭과 관련해 IT업체들의 근무지침이 담겨있는 것.

업체별 ‘조기퇴근’ 또는 ‘정상근무’ ‘(24일) 휴무’ 등의 내용이 담긴 이 글은 메신저 또는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내용이 추가되기도 했다. 이는 확인되지 않은 일종의 ‘루머’지만, 언급된 내용 중 상당수는 사실로 확인됐다.

우선 ‘IT업계 태풍대처 지침내용’ 제하 글에서 24일 휴무 결정을 내렸다고 표현된 곳은 네이버랩스와 넥슨, 엔씨소프트 등이다. 그러나 네이버랩스와 넥슨은 ‘휴무’인 반면, 엔씨소프트는 ‘재택근무’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카카오와 라인은 이날 재택근무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 카페에 게재된 태풍 관련 IT업체 근무지침 글들. <네이버 카페>

넷마블의 경우 '내일 낮 12시로 코어타임 변경'으로 표현됐다. 넷마블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실’이라며 “유연근로제를 하면서 코어타임에만 근무하면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출퇴근할 수 있다. 당초 코어타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라고 답했다.

그외 NHN엔터테인먼트의 ‘지각 허용’ 스마일게이트의 ‘오후 1시 출근’ 지침 등도 사실로 확인됐다.

다만 일부 업체들은 사실과 다른 황당한 내용이 표기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IT업계 태풍대처 지침내용’ 제하 글에서 ‘창문 닫고 퇴근 권장, 내일 출근 시 안전운전 권장’이라고 표현됐는데,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해당 내용에 대해 “건물 관리하는 분의 방송내용이 와전됐다”고 설명했다.

또 쿠팡의 경우 ‘진도 9 이상의 지진, 전쟁 상황에서도 근무’한다고 표현됐다. 그러나 쿠팡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며 말을 아꼈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선택근무제를 도입한 상태며, 태풍과 관련해선 내근직에겐 재택근무를 권장한 상황이다. 또 쿠팡맨들에겐 초속 15m/s 이상의 강풍이 불 경우 배송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는 ‘철야/안전을 위한 회사에서 근무’라는 황당한 내용이 적히기도 했다. 위메이드 측은 ‘사실이 아니다’며 짧게 답했다. 그 외 엑스엘게임즈는 ‘태풍 무시’로 기재됐지만, 24일 전사 휴무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주변에서 카톡으로 (‘IT업계 태풍대처 지침내용’을) 많이 보내줬다”며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인 내용이 포함돼 많이 유포되는 것 같다. 워라벨 열풍으로 처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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