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월간 판매실적이 5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잇단 화재로 큰 파문에 휩싸인 BMW를 향한 ‘공포’가 판매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2,383대. BMW의 8월 판매실적이다. 7월 3,959대에 비해 1,500대 가량 줄어들었다. 8월이 비수기에 해당하긴 하지만, 지난해 8월 4,10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BMW의 월간 판매실적이 2,000여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2017년 1월(2,415대) 이후 19개월 만이다. 또한 2,383대의 판매실적은 2013년 12월(2,293대) 이후 가장 적은 월간 판매실적에 해당한다. 최근 56개월 중 가장 적은 판매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BMW의 8월 판매실적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저조한 판매실적의 원인은 단연 화재사고 논란을 꼽을 수 있다. BMW는 잇단 화재사고와 관련해 지난 7월 결함을 인정하고 대규모 리콜 및 긴급안전진단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화재가 계속되고, 원인을 둘러싼 논란도 가열되면서 ‘BMW 화재 포비아’가 확산됐다. BMW 차량 진입을 금지하는 주차장이 등장하는가 하면, 차량을 운행하지 않겠다는 차주들도 늘어났다. 국토교통부 역시 사상 초유의 운행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 같은 판매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리콜 방침을 발표한 뒤 한 달이 넘게 지났음에도 논란이 여전할 뿐 아니라, 화재사고 또한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BMW가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선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는 판매실적이 크게 감소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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