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은이 kt 위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kt 위즈의 선택은 예상대로 이대은이었다. 뛰어난 실력에 외모까지 겸비한 이대은이 결국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국내 프로야구 무대를 누빌 전망이다. 이로써 창단 이후 계속됐던 kt 위즈의 ‘토종 선발 에이스’ 찾기가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0일 열린 2019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우선 지명권을 가진 kt 위즈는 이대은을 호명했다. kt 위즈와 이대은은 이미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사전 교감이 이뤄진 상태였다.

뛰어난 실력과 잘생긴 외모까지 갖춘 이대은은 적잖은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최근 야구계의 큰 화두이기도 한 병역문제 때문이다. 이대은은 병역문제 해결을 위해 상무 또는 경찰청 야구단에 입단하더라도 뛸 자격이 없었다. KBO리그를 거치지 않고 곧장 해외로 진출했던 선수가 KBO리그 또는 퓨처스리그에 출전하기 위해선 2년의 유예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선수로도 활약한 이대은이기에 이 같은 병역문제는 적잖은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예외조항이 마련되기에 이르렀다. 이대은이 상무 또는 경찰청에 입단해 퓨처스리그를 뛸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대은은 이후에도 문신 문제로 탈락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가까스로 경찰청 야구단에 최종 합격할 수 있었다.

이대은을 둘러싼 논란은 최근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가 KBO리그가 아닌 해외진출을 고려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다. 병역문제와 관련해 각종 특혜를 받은 그였기에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국 이대은의 행선지는 KBO리그, 그리고 막내구단 kt 위즈가 됐다. 올 가을 전역하는 그는 내년 시즌부터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KBO리그에선 신인인 만큼 연봉은 2,700만원만 받게 된다.

kt 위즈에겐 무척 반가운 일이다. 준수한 실력과 경험을 갖춘 국가대표급 선발투수를 손에 넣었으니 웃지 않을 수 없다.

이대은은 비록 미국과 일본에서 만족할만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으나, 실력만큼은 여전히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KBO리그에서는 선발의 한 축을 충분히 담당할 수 있는 자원이다.

kt 위즈는 창단 이후 ‘토종 선발 에이스’ 찾기에 공을 들였으나 늘 실패했다. 물론 높은 잠재력을 지닌 선수들이 있지만, 당장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을 잡아줄만한 선수는 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대은은 바로 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단순한 투수 한 명의 존재감을 넘어선다.

올해로 1군 진입 4년차를 맞은 kt 위즈는 상당히 발전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알짜 용병 로하스와 FA 및 트레이드로 영입한 유한준, 황재균, 윤석민 등 베테랑, 그리고 괴물 신인 강백호가 가세한 타선은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이대은이 가세해 선발 투수진의 중심을 잡아준다면, kt 위즈는 한 단계 도약이 가능하다.

야구인생 내내 풍파가 많았던 이대은. 그가 kt 위즈에서 마법 같은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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