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인천 중구 대한항공 인천 정비 격납고에서 관계자들이 메르스 관련 예방을 위해 두바이발 인천행 대한항공 항공기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재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환자 밀접접촉자 21명에 대한 메르스 검사 결과가 14일 발표된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이들 21명 전원에 대해 지난 13일 메르스 검사를 실시했다. 메르스의 평균 잠복기가 지난 시점에 맞춰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질본은 또 메르스 잠복기 종료 직전인 오는 20일에 이들에 대한 추가 검사를 할 계획이다. 메르스의 잠복기는 14일로 잠복기가 끝나기 하루 전에 한 번 더 검사한다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메르스 확진 환자 접촉자 가운데 또 다른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한국에서 3년 만에 메르스 확진 환자가 보고됐지만 질병이 확산할 위험은 낮다고 평가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보는 14일 “메르스 확진 후 한국이 보여준 신속하고 광범위한 대응에 따라 확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환자격리와 접촉위험군 선별, 감시 등 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다만 메르스 경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첫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찾지 못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미궁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쿠웨이트 보건부는 해당 확진자에 대해 쿠웨이트 내 감염이 아닌 것으로 결론을 내린 반면 우리 정부는 쿠웨이트를 감염지로 보고 있다.

이 환자는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업무 목적으로 쿠웨이트를 방문했다. 귀국할 때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항을 경유하긴 했지만, 공항은 통상적으로 감염 가능성이 낮은 곳으로 분류된다. 특히 우리 보건 당국은 이 환자가 복통과 설사 때문에 9월 4일과 6일 방문한 쿠웨이트 의료기관을 감염지로 의심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 13일 현지 역학조사 정보 확인 등을 위해 질본 역학조사관 2명과 민간전문가 1명을 쿠웨이트에 파견한 상태다. 쿠웨이트 정부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공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메르스는 2012년 4월 중동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치사율이 20~46% 이른다. 2~14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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