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하게 된 쏘카 이재웅 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카쉐어링 업체 쏘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로 예정된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평양 방문길에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면서 선정 배경에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청와대가 발표한 명단에 따르면 이번 방문단은 200명 규모로 꾸려졌다. 정부와 청와대 인사가 포함된 공식수행원 14명을 비롯해 정당 및 경제인이 속한 특별수행원 52명, 그리고 일반수행원 91명과 기자단이 18일 평양 땅을 밟는다.

경제인 중 민간기업 대표 자격으로 동행하게 되는 인물은 총 6명이다. 그룹 총수 역할을 하고 있는 최태원 SK회장과 이재용 삼성 부회장, 구광모 LG회장을 필두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쏘카 이재웅 대표가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표가 특별수행원에 포함된 데에는 개인의 역량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도 아직 성장 단계에 있는 카쉐어링 분야가 북한과 괴리가 크다는 점에서 쏘카보다는 ‘국내를 대표하는 IT전문가’라는 이 대표의 상징성이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연세대 전산학과 졸업 후 프랑스 파리 제6대 대학원에서 인지과학 박사를 수료한 이 대표는 1995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창업한 벤처 1세대로 분류된다. 2008년에는 소셜벤처 엑셀러레이터 ‘소풍’을 설립했으며, 2016년에는 투자사 ‘옐로우독’ 창업하기도 했다. 이어 현재는 쏘카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지금껏 IT벤처 기업인의 길을 걸어왔다.

또 이 대표가 기획재정부의 혁신성장본부 공동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부 인사’라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기재부는 혁신기업 생태계의 목소리를 전달할 적임자로 이 대표를 선정했는데, 여기엔 규제개혁 등을 통한 혁신성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정부의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3차 회담길에 동행하는 방북 수행단은 18일 항공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한 후 2박3일간 일정을 마치고 20일 귀국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