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은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촉진하고 완성하는 일을 남북국회회담으로 마무리 지었으면 한다”면서 연내 남북국회회담 성사를 기대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하지 못해 아쉬웠다. “역사적인 현장”에 있고 싶었던 게 사실. 하지만 남북국회회담으로 방북을 미뤘다. “민주주의 기본은 삼권분립이고 입법부와 행정부는 상호 견제해야 하는데 입법부 수장이 대통령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여 질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했다. 그는 17일(현지시간) 제4차 믹타(MIKTA) 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연합뉴스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희상 의장은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청와대가 국회 대표로서 예우를 갖춘 적절한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청와대로부터 초청받은 남북정상회담 동행을 거절하는 과정에서 “자존심이 상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도리어 해당 보도가 “무척 당황스럽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문희상 의장은 “남북이 3차 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정말 잘하고 있다”면서 “남북정상회담에서 확실한 성과가 나오길 고대한다”고 응원했다.

문희상 의장의 바람은 연내 남북국회회담 성사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촉진하고 완성하는 일을 남북국회회담으로 마무리 지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남북국회회담을 제안하는 내용의 친서를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에게 보냈다. 북측에서 답변이 오면 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그는 “정부가 잘하는 일에 국회가 나서서 미주알고주알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국회회담의 역할을 한정시켜 남북정상회담을 뒷받침하고 보완하면서 이끌어가기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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