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청와대는 평양 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참석한 정당대표들의 '노쇼' 논란에 대해 "이 자리에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9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 이후 질의응답에서 "정당대표 일정은 저희가 직접 확인하기는 어렵다"며 "그 부분은 북한 측에서 이야기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대표단이 아니라 정당대표들이 행사를 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이어서, 저희들도 정확하게 맥락을 파악하고 있지는 못하다"라며 "평양에서 우리측 대표단 내에서 얘기들이 별도로 있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거듭 말을 아꼈다.

당초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정동영 민주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전날 오후 3시 30분 북측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안동춘 부의장 등과 면담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우리 측 정당대표들은 일정착오 및 간담회 등의 이유로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았고, 1시간가량 기다리던 안 부의장도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가는 일이 일어났다.

이같은 일이 일어난 배경에 대해 다양한 관측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정당대표단 일정을 조율하는 컨트롤타워가 없고, 북한 내에서 서로 간 통신이 어렵다는 점 등이 하나의 이유로 거론된다. 정당대표 수행단에는 경제인 수행단의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같은 청와대 인사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번 정당대표의 '노쇼' 논란에 대해 야권은 "아주 큰 결례"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본인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수행해놓고 평양에서는 고위급 최고인민회의가 부위원장이 한다고 참석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최고인민회의 면담을 일방적으로 무산시킨 것은 또 무슨 경우냐"고 질타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북한 가서도 여당 대표가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고생하는데 이해찬 당 대표는 약속도 취소해버리고 큰 결례를 저질렀다. 상당히 불쾌하게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은 사실 실제로 그랬다면 숙청된다"며 "아마 측근들이 사고치는 것은 한국이 유일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당대표들은 이날 오전 10시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김용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