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남북정상회담 숙소로 사용한 평양 백화원초대소에 남측에서 가져온 10년생 모감주나무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과 심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시사위크|평양공동취재단=김민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가진 기념식수 행사에서 남북관계의 번영을 기원하며 모감주나무를 심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19일 오후 백화원 영빈관 앞에서 기념식수 행사를 가졌다. 옥류관에서의 오찬을 마친 문 대통령 내외는 숙소 주변을 산책하다가 오후 2시31분께 행사 현장에 도착했다.

우리측에서는 김재현 산림청장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철 경제보좌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북측에서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김경준 국토환경보호상, 김능오 평양시 노동당 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식수 행사에 사용된 10년생 모감주나무에 대해 "꽃이 황금색 꽃이라 해 가지고 나무 말이 '번영'이다. 옛날에는 이 열매를 가지고 절에서 쓰는 염주를 만들었다고 해서 염주나무라고도 부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 나무가 정말 무럭무럭 자라고 그 다음에 꽃도 풍성하게 피고 결실을 맺고, 또 그것이 남북관계 발전에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담소를 나누며 "모감주나무를 기념식수하는 게 특이하다. 보통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등을 많이 하는데"라며 "한 번씩 오셔서 점검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최 부위원장은 "꽃이 딱 폈으면 좋겠다"고 한 뒤 "식수, 말이 곱다. 가을바람이 여러 곡식과 열매를 풍성하게 하고 올 한 해는 황금 같은 귀중한 금덩어리로 좋은 나무가 앞으로 무럭무럭 자라 통일의 길에 기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4·27 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군사분계선의 '소떼 길' 부근에 소나무를 심은 바 있다. 이 소나무는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으로 정전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판문점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소나무로 한반도의 미래를 그리자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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