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20일,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혹평을 이어갔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실패한 결정을 했다'고 지적했고, 김성태 원내대표도 '북한은 역시 협상을 잘하는 것 같다'라며 애둘러 한국 정부 협상 실패를 겨냥해 비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은 20일, 여론의 비판에도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혹평을 이어갔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실패한 사람이 잘못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꽤 많다. 의사 결정 구조가 잘못됐거나 본인 생각 구조가 잘못(됐기 때문이다)”이라며 에둘러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비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북한은 역시 협상을 잘하는 것 같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과 국제사회가 끊임없이 요구한 (한반도) 비핵화 실질적인 조치는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이들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 목소리로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사실상 실패한 협상으로 규정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국가 안보와 관련된 부분에서 스스로의 느낌이나 감정, 희망으로 할 게 아니라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여러 걱정도 섞어서 (결정)해줘야 한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문제는 거의 진전이 없고 우리 국방력은 상당히 약화시켰다”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도 “(북한은) 서해선 철도·도로 연결, 개성·금강산 관광사업 정상화, 서해경제공동·동해관광 특구 조성,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등 단물을 다 챙겼다. (하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핵물질·핵탄두·핵 시설 리스트 신고는 일언반구 없고, 비핵화 로드맵도, (비핵화) 선언도, 아무것도 없이 북한 입장만 받아적는 회담이 되고 말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날(19일) 남북간 ‘상호 무장해제’를 약속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대해서도 “군사분계선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정찰 임무를 등한시하는 것은 북한이 여전히 핵을 손에 쥔 마당에 우리만 눈 감으라는 셈”이라며 “한국당은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회의를 통해 명확히 정부에게 질의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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