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가 싱가포르에 거래소를 설립한다. <두나무 싱가포르 홈페이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싱가포르에 진출한다. 신규 거래고객 유입중지 등 성장이 막힌 상황에서 돌파구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20일 두나무에 따르면 이들은 내달 초 싱가폴에 암호화폐 거래소를 오픈한다.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 후 첫 해외진출로, 지난 2월 현지지사 ‘업비트 싱가포르'를 설립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두나무는 싱가포르를 발판으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업비트의 싱가포르에 진출 배경은 우리나라 정부의 규제를 피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암호화폐 투기광풍을 막기 위해 실명제 가이드라인 등 각종 규제를 신설했고, 외국인의 국내 거래소 이용을 제한했다. 또 올해 중순 공개한 ‘2018년 세법개정안’에는 ‘내년부터 암호화폐 거래소를 창업중소기업 세액감면 대상에서 제외’, 기존에 누리던 법인세 감면혜택을 박탈하는 안을 담기도 했다.

특히 업비트에 직격탄이 된 정부조치는 ‘신규가입자 모집 금지’다. 이는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됐지만, 시중은행들이 새로운 거래소 가입자들의 암호화폐에 필요한 ‘신규 가상계좌 발급’을 꺼리게 되는 계기가 됐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20일 기준 업비트에 신규가입은 가능한 반면,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신규계좌발급은 불가능했다. 업계에선 업비트의 하루 거래액이 올해 1월 8조원 이상에서, 최근 10분의 1 이하로 줄었다고 추정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거래액의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긴 어렵다”며 “점차적으로 크게 감소해 염려스런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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