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의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통신업계에서도 경협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점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사용된 이미지 출처:프리픽(Freepik)]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남과 북의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남북 정상이 ‘평양공동선언’을 공동 발표하면서 고조되는 양상이다. 통신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이에 통신3사 역시 경협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나설 전망이다.

◇ ‘평양공동선언’에 담긴 경협… 재계, 높아지는 기대감 

한반도의 평화기류에 재계가 들썩이고 있다. 경제협력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며 경협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평양공동선언에 따르면 남북은 연내 동·서해안 철도와 도로 연결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산림분야, 보건의료분야 등에서도 협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남북 교류협력은 합의서 조항 5개 가운데 2~4조에 수록됐다. 경협 추진 문제는 이번 합의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9일 논평을 통해 “평양공동선언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추진과 납북경협을 위한 논의가 있었던 데 의의가 있다”며 “경협의 조건이 조기에 성숙되기를 기대하면서 이에 대비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통신업계서도 피어나는 ‘경협 기대감’… 선점 경쟁 돌입

이에 통신업계도 분주한 분위기다. 통신 분야의 경협은 당장 실현 가능한 상황이 아니지만 향후 시작될 경협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나서는 셈이다. 통신 분야 선점을 위한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실제 통신3사는 이미 경협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신설, 운영을 시작했다. 3사는 TF를 통해 경협을 지원하고, 관련 사업의 개발 및 추진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협력 사업과 연계한 사업까지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3사가 본격적인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는 의미다.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KT다. KT는 지난 5월 남북경협을 전담하는 ‘남북협력사업개발TF’를 신설했다. 통신 네트워크 바탕으로 남북경협 지원 및 남북 간 ICT 교류 확산에 나서기 위해서다. 경영기획부문장 직속의 임원급으로 TF를 구성했다. TF장에 구현모 사장이 맡았다. 즉각적인 업무추진과 전사적인 지원을 위한 결정이다.

KT는 우선적으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이 재개되는 즉시 통신서비스를 제공해 남북경협 참여기업들이 불편 없이 사업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도 경협 참여를 준비 중이다. 지난 7월 CR센터 산하에 ‘남북협력기획팀’을 신설했다. SK텔레콤 역시 금강산 관광 등의 재개를 준비하며 우선적으로 실현 가능한 협력에 중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태원 SK 회장이 평양에서 SK그룹을 소개할 때 “저희는 에너지와 통신, 반도체 분야를 한다”고 말한 만큼 통신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하현회 부회장 취임 이후 경협 관련 TF를 신설한 상태다. 다만, LG유플러스는 현재 TF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는 상황이다. KT, SK텔레콤에 비해 늦은 편이다. 그러나 LG유플러스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구광모 LG 회장은 리용남 북한 내각 부총리와의 면담에서 LG그룹에 대해 “전자, 화학, 통신 등의 사업을 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LG유플러스는 경제특구를 대상으로 한 통신인프라 구축 등 ICT 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 경제협력이 가능한 아이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