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클리퍼스의 닥 리버스 단장 겸 감독. 내년 여름까지 스타플레이어 두 명을 영입하는 것이 클리퍼스의 목표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LA 클리퍼스는 다시 컨텐더 자리에 설 수 있을까. 어쩌면 내년부터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다만 선수들보다는 단장과 경영진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 보인다.

LA 클리퍼스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은 이제 모두 클리퍼스를 떠났다. 크리스 폴은 휴스턴으로, 블레이크 그리핀은 디트로이트로 트레이드됐으며 올해 여름에는 디안드레 조던이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댈러스와 계약을 맺었다. J.J.레딕과 자말 크로포드 등 다른 선수들도 대부분 이적을 선택해, 현재 클리퍼스 선수단은 1년 전과 공통분모를 찾기가 힘든 수준이다.

전력보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클리퍼스가 폴과 그리핀을 트레이드하며 받아왔던 토바이어스 해리스·패트릭 베벌리·루 윌리엄스는 모두 리그 평균 이상의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름값으로 따져보면 폴·그리핀·조던이 뛰던 2년 전에 비해 한참 뒤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에이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다닐로 갈리날리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워싱턴에서 데려온 마신 고탓도 디안드레 조던만큼의 존재감은 보여주기 힘들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팀을 상징하던 선수도 잃은 클리퍼스는 이제 눈길을 FA 시장으로 옮기고 있다. 클리퍼스에게 긍정적인 소식은 소속 선수 대부분이 2018/19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된다는 점이다. 이는 클리퍼스가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할 금전적 여유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9/20시즌에 확정된 클리퍼스의 샐러리는 4,137만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에 규정상 허용 가능한 최고 연봉을 스타플레이어 두 명에게 제시하는 것이 가능하다. 머지않아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선수들의 행선지로 클리퍼스가 꾸준히 언급되는 이유다.

미네소타의 지미 버틀러는 동료 선수와의 불화로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한 상태다. ESPN은 19일(현지시각) 버틀러가 브루클린과 뉴욕, 클리퍼스 중 한 팀으로 이적하길 원한다고 보도했으며 20일(현지시각)에는 그 중에서도 클리퍼스를 가장 선호한다고 밝혔다. 만약 클리퍼스가 버틀러 트레이드에 뛰어든다면 토바이어스 해리스와 다른 선수 한두 명, 또는 미래 신인지명권이 함께 미네소타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토론토 랩터스의 카와이 레너드도 클리퍼스의 주요 타깃이다. ‘빅 마켓’에서 뛰길 원한다는 이야기가 무성했던 레너드는 2018/19시즌이 끝나면 선수옵션을 행사해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다. ESPN의 라모나 쉘번 기자는 지난 14일(현지시각) 자사 라디오방송에서 “클리퍼스는 내년 여름 카와이 레너드와 다른 ‘빅 네임’ 한 명을 영입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레너드가 실제로 클리퍼스로 이적할 확률을 가장 높게 본다는 의견도 전했다.

반면 토론토 구단 관계자들은 레너드의 잔류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토론토 지역 언론사 ‘토론토선즈’는 18일(현지시각) 카와이가 랩터스 구단에서 매우 행복한 상태며, 코치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마사이 유지리 단장의 말을 보도했다. 레너드가 토론토와 재계약할지, 아니면 클리퍼스로 떠날지는 내년 여름의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