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렌터가 업계의 1위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렌터카 업계 2위 브랜드인 SK렌터카를 보유 중인 SK네트웍스가 최근 3위 사업자인 AJ렌터카를 품에 안았다. 이에 따라 업계에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1일 AJ렌터카 주식 935만3,660주(지분율 42.24%)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총 인수 대금은 3,000억원이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2.7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취득예정일은 오는 12월 31일이다.

SK네트웍스는 이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본실사와 기업결합신고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올해 말까지 인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SK네트웍스는 “렌터카 업계 재편을 통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 경쟁력 강화하고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인수 작업이 최종 마무리되면서 국내 렌터카 시장은 롯데렌탈과 SK네트웍스의 양강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렌터카 시장의 1위는 롯데렌터카 브랜드를 보유 중인 롯데렌탈이다. 롯데렌탈의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24.26%다. 이어 SK네트웍스와 AJ렌터카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2.04%, 9.84%로 뒤를 이었다.

그런데 SK네트웍스가 이번에 AJ렌터카를 인수하면서 점유율이 21.88%까지 높아지게 됐다. 이로써 롯데렌탈과의 점유율 차이는 2.38%p에 불과하게 됐다. SK네트웍스는 이번 AJ렌터카 인수를 통해 통합 렌터카 운영 대수를 대폭 늘리고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업계도 양사의 시너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SK렌터카는 SK주유소, 스피드메이트 등 차량관리 인프라를 바탕으로 개인장기렌터카 사업에 주력해왔다. 반면 AJ렌터카는 전국적인 영업망을 통해 단기 렌터카와 중소법인렌터카 사업에 특화됐다. 이 때문에 양사의 통합 효과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09년 관계사인 SK에너지로부터 카티즌 사업부를 135억원에 인수하며 렌터카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SK렌터카는 법인 렌털 중심이었던 시장에 개인 장기 렌터카 개념을 도입해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이후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그러다 지난해 처음으로 AJ렌터카를 제치고 업계 2위까지 올라섰다.

다만 이같은 빠른 성장세에도 아쉬운 부분은 존재했다. 개인 고객에만 사업 비중이 편중돼 법인 고객 비중이 낮다는 점이다. 또 단기렌탈 사업이 미미하다는 점 역시 약점으로 지목됐다. 이번 인수로 이같은 약점이 보완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목할만한 점은 또 있다. 이번 인수로 카셰어링(차량공유)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포석도 확보했다는 점이다. AJ렌터카는 카셰어링 업체 링커블을 인수하는 등 차량공유 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왔던 곳이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공유사업의 성장성에 주목을 해왔다. 이 때문에 이번 인수에는 차량공유 시장 선점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이번 인수로 렌터카 시장에서 양사의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SK네트웍스가 롯데렌탈의 독주에 제동을 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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