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흥행에 실패했던 티웨이항공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사위크
상장 흥행에 실패했던 티웨이항공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 8월 LCC업계 세 번째로 상장한 티웨이항공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흥행에 이어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1일 상장한 티웨이항공의 공모가는 1만2,000원이었다. 상장 준비과정에서 산정했던 희망공모가밴드의 최하단에도 미치지 못한 금액이다. 기대했던 흥행은 결과적으로 참패였다.

상장 이후 행보는 더욱 심각하다.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주가는 지난 10일 1만원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12일엔 장중 한때 9,520원까지 내려가며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잠시나마 1만원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지난 27일 9,7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장 이후 공모가를 넘어선 적이 단 한 번도 없을 뿐 아니라, 20%가량 떨어진 상태다.

티웨이항공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주된 이유는 외부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항공업계와 여행업계는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일본을 덮친 자연재해로 주요 노선에 차질이 빚어졌고, 국내에선 메르스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국제유가 상승도 반갑지 않은 요소다. 이로 인해 티웨이항공 뿐 아니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모두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티웨이항공 입장에선 여러모로 타이밍이 아쉬울 법하다. 상장 흥행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상장 직후엔 외부적 악재로 인해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더욱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다음 상장주자로 나선 에어부산이다. 동종업계의 주가가 하락세는 상장 흥행 및 공모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업계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자면 상장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이다. 다만, 최근 전반적인 업계 상황은 상장에 유리한 환경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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