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국회의장과 5당 대표 오찬(초월회)에서 문희상 국회 의장이 5당 대표들과 함께 사랑재로 향하고 있다. / 뉴시스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국회의장과 5당 대표 오찬(초월회)에서 문희상 국회 의장이 5당 대표들과 함께 사랑재로 향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국회와 북측 최고인민회의 간 남북 국회회담을 11월 중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규모는 국회의원 30명 수준으로 추진된다. 자유한국당은 남북 국회회담이 평양에서 열리면 불참하고, 서울일 경우 참석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개최 장소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국회회담 개최 필요성을 처음 꺼냈던 문 의장은 구체적인 시간표를 밝히고 본격적인 세부사항 조율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문 의장은 1일 여야 5당 대표 오찬 모임에서 남북 국회회담 추진과 관련한 북한 최고인민회의 측과의 친서 교환 사실 등 그동안의 경과를 소개했다.

문 의장은 국회회담은 제가 제안을 했고, 927일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 명의로 동의한다는 답신이 왔다면서 “(회담 시기는) 11월로 생각하고 있고, 인원은 여야 5당 대표를 포함해 30명 정도 규모로 시작할까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 의장은 남북 국회회담 준비 실무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실무TF에 각 정당이 참여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참석 의사를 밝혔고 바른미래당도 원론적 입장에서 긍정적 의사를 밝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남북 국회회담에 여야 5당이 함께 참여하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국회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때가 지금이라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국회가 가장 먼저 답을 놓아야 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국회회담이니까 함께 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다만 자유한국당은 남북 국회회담 개최 장소에 따라 입장을 다르게 정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5당 대표 회동 참석자에 따르면 한국당은 남북국회회담 개최 장소가 서울이라면 참석하겠지만, 평양일 경우 반대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남북국회회담에 대해 원론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결론 내릴 단계는 아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정기국회 기간(11)에 가능하겠나 하는 생각도 있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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