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돼 눈길을 끌고 있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돼 눈길을 끌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정감사를 앞두고 한화투자증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권희백 대표가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려서다.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GCG)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와 관련해 증인 채택으로 채택된 것인데 증권업계 책임 공방이 뜨거웠던 사건인 만큼 이목을 끌 전망이다. 

◇ 중국발 ABCP 디폴트 우려에 불똥 

국정감사 시즌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국회 정무위위원회는 피감기관의 국감 일정에 맞춰 증인 명단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올해 삼성증권 배당 사고를 비롯해 굵직한 사건 사고가 많았던 만큼 주요 최고경영자들이 다수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점쳐졌지만 예상은 다소 빗나갔다. 

현재까지 증권사 CEO로 이름을 올린 이는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뿐이다. 권 대표는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GCG) ABCP 사태와 관련해 김영대 나이스신용평가대표,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와 함께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 사태는 지난 5월말부터 업계의 들썩이게 한 사건이다. 이는 지난 5월 중국 에너지기업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회사 CERCG오버시즈캐피털이 발행한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따라 CERCG의 또 다른 자회사인 CERCG캐피탈의 달러표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국에서 발행된 1,650억원 규모의 ABCP도 동반 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해당 ABCP 판매를 주선한 한화투자증권 역시 예상치 못한 불똥을 맞았다.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ABCP를 공동 인수한 뒤 유안타증권, 신영증권, 현대차증권, KTB자산운용, 골든브릿지자산운용 등에 해당 ABCP를 판매한 바 있다. 

◇ 국감서 책임공방 부각되나  

ABCP의 부실화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선 한바탕 책임 공방전이 펼쳐졌다. 기관 투자자들은 거래 주선사인 한화투자증권 등에도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이 사실상 주관사 역할을 했으면서도 리스크 위험을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 측은 주관사가 아닌 중개 역할을 한 것 뿐이라며 맞섰다. 여기에 CERCG의 신용등급을 매겼던 신용평가사에도 책임론이 확산되면서 최근까지도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관련사들이 주요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이 문제는 더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국감에선 의원들이 CEO들을 불러 CEGCG ABCP 사태의 원인을 추궁하고 이들 회사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제 역할을 다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회에 출석하는 CEO들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권 대표도 마찬가지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일정에 맞춰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라며 “성실히 답변에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대표는 지난해 7월 취임한 후 회사의 수익성을 개선하며 리더십을 보여줘온 인사다. 수년간 적자에 시달리던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의원들의 날선 공방에도 유연한 대처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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