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나리 기자] 동성제약이 ‘해외 학술지 기고’ 보도에 대해 뒤늦게 오보임을 밝힌 것과 관련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해명 다음날인 지난 2일 제약·바이오주가 대거 약세를 보인 것은 물론 4일 현재까지도 동성제약이 아닌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이 사태를 수습하는 모양새라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20일 한 매체는 동성제약의 암 치료제 임상 연구 결과가 해외 저명 학술지에 투고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동성제약 관계자는 “최근 포토론 임상 2상 시험 결과를 담고 있는 논문을 해외 유명 학회지에 투고했다”면서 “심사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른 시일 내 논문 게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 후 동성제약의 주가는 급증했다. 동성제약은 다음달인 8월에도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같은달 23일 한국거래소가 주가급등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지만 동성제약은 한 달 뒤인 9월 24일 “중요 공시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동성제약은 두 달이 지난 이달 1일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이라는 제목의 공시를 통해 “당사는 최근 아산병원에 확인한 결과 해외학술지에 투고한 사실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해당 기사가 어떻게 나온 것인지, 사실관계를 바로 잡은 시점이 늦은 이유에  대해선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더욱이 사측의 공시 역시 또 다른 매체가 서울아산병원에 확인한 결과 관련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보도가 나온 후에야 이뤄졌다.

이에 동성제약이 사실상 오보를 방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실제로 해당 보도 후 동성제약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결국 다음달인 8월 한국거래소가 주가 급등과 관련해 조회공시를 요구했지만 동성제약은 “중요 공시사항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서울아산병원 측이 해당 보도 직후 동성제약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니 기사화 된 것을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져 논란은 더욱 커졌다.

도덕성 논란으로까지 번진 동성제약 오보 사태는 제약·바이오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사측의 공시 다음날인 이달 2일 제약·바이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4% 하락한 794.99에 거래를 마쳤다. 동성제약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4.57% 떨어진 2만3,9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시사위크>는 동성제약을 둘러싼 늦장 공시 및 일각의 논란에 대해 입장을 듣고자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동성제약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사안은 홍보팀이 아닌 IR팀(주식 담당팀)이 대응하고 있다. 본지는 해당 부서에 연락을 취했지만 “담당자가 외부 일정으로 자리를 비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만 동성제약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실무자가 이해를 못해 전달이 잘못된 것”이라며 “어떠한 이득도 취한 사실이 없는 만큼 주가조작 가능성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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