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축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축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반도체 준공식에 참석했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이 기업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공헌의 모범적인 사례라는 점에서다. 문재인 대통령의 SK하이닉스 현장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로서 현대차·LG·삼성에 이어 SK까지 4대 기업의 현장을 모두 방문하게 됐다.

◇ SK하이닉스 청주공장 방문해 모범사례로 평가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IMF 외환위기에 탄생한 SK하이닉스는 어려움을 기회로 반전시킨 불굴의 기업이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D램 생산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생산 세계 5위의 세계 3대 반도체 기업으로 우뚝 섰다”며 “SK하이닉스는 사회공헌과 지역발전에도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청주공장은 올해 말까지 1천 명, 2020년까지 2천100명의 직원을 직용 고용할 것이다. 협력업체의 신규고용 인원도 3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와 우리 정부는 이렇게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고, 중소기업과 상생하여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에 대하여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최태원 SK회장은 “SK하이닉스가 세계 반도체 리더로 자리매김 한 것은 우리 노력뿐 아니라 국민과 지역사회의 응원과 도움에 힘입어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한다”며 “오늘날 기업이 경제적 가치만 만드는 것은 지속적이지 않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고자 한다”며 문 대통령과 코드를 맞췄다.

축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최 회장 등과 함께 공장을 살펴보며 건설과정에 참여한 SK하이닉스 및 협력사, 지자체 등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청주공장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건설투자 4조3,000억 원, 총 투자 규모 20조원의 거대 프로젝트다. 향후 3만6,000평 규모까지 반도체클린룸을 조성해 메모리반도체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반도체웨이퍼 위에 남긴 방명록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반도체웨이퍼 위에 남긴 방명록 /뉴시스

◇ 대기업들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 기대

이번 SK하이닉스 방문으로 문 대통령은 국내 4대 기업의 현장방문을 마쳤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혁신성장 독려 차원에서 현대자동차와 LG를 각각 방문했으며, 지난 7월 인도 순방 때는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바 있다. 4대 기업 총수들과 적어도 한 차례 대면하고 인사를 나눈 셈이다. 앞서 9월 평양 정상회담 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을 수행단에 포함시키기도 했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일자리 문제와 관련이 깊다. 취임 초 문 대통령은 공공일자리 81만개 공약을 내세우며 ‘일자리 정부’를 표방했다. 공공일자리 확대를 통해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고, 민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하지만 7월과 8월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증가폭이 1만 명을 밑도는 등 결과물이 시원치 않았다. 결국 일자리 창출에 있어 대기업의 역할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자리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문 대통령은 “아직까지 일자리의 양을 늘리는 데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민간 부분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겪고 있는 구조적 어려움에 대해 아직 해법을 찾지 못했다라는 비판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인정했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민간에서 (일자리 창출이) 쉽게 안 되고, 기업들에게 투자해달라고 이야기해왔지만 일자리가 크게 안 나왔기 때문에 공공영역에서라도 만들어내려고 대통령이 정책으로 만든 것”이라며 “고용을 늘리는 것은 모든 정권의 염원일 것이다. 민간이 일자리를 만들어줘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런데 시원스럽게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정부가 재정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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