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발 묶인 국내 시장, 암호화폐 거래소 ‘해외서 돌파구’

규제로 성장이 정체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16일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거래량 순위. / 코인힐즈
규제로 성장이 정체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16일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거래량 순위. / 코인힐즈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규제에 가로막힌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기 위함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 운영사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지난 15일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DEX’를 오픈했다. 홍콩 소재의 자회사 BGEX를 통해 운영하며 블록체인 상에서 거래가 이뤄져 투명성과 보안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또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도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 싱가포르 자회사 ‘업비트 싱가포르’를 설립한데 이어, 최근 웹사이트를 오픈하고 가입이벤트를 개시했다.

그 외 코인제스트를 운영하는 제스트씨앤티는 미국, 유럽(스위스, 러시아), 두바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총 5개국에 거래소 설립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오는 23일 밋업(Meet-Up) 행사를 열고 해외거래소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같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잇따른 해외 진출은 규제로 성장이 정체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실제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해 말 발생한 암호화폐 투기광풍 이후 실명제 가이드라인 등 각종 규제를 신설했다. 또 외국인의 국내 거래소 이용을 제한했고, 이달 2일부터 암호화폐 거래소를 벤처업종에서 제외하는 ‘시행령 개정안’을 시행하기도 했다.

특히 연초 정부가 실시한 암호화폐 거래소의 ‘신규가입자 모집 금지’ 조치는 이내 중단됐지만, 시중은행들은 현재도 암호화폐 거래에 필요한 ‘가상계좌 발급’을 거부하고 있다. 사실상 암호화폐 거래소의 신규고객 유입이 막힌 셈이다.

실제 업비트와 빗썸은 연초에만 해도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중 거래량 1~2위(코인힐스 기준)를 다퉜지만, 현재 각각 8위, 13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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