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가 6만5,000여대에 대한 추가 리콜을 발표했다. /뉴시스
BMW코리아가 6만5,000여대에 대한 추가 리콜을 발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잇단 화재사고로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던 BMW가 10만여대 리콜에 이은 추가 리콜을 실시한다. 회사 측은 예방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실시하는 선제적 대응이란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논란이 지속되는 것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3일 국토교통부와 BMW코리아에 따르면, 화재사고와 관련해 추가 리콜이 실시된다. BMW 118d 등 52개 차종 6만5,763대가 리콜 대상이며, 오는 24일부터 고객통지문이 발송될 예정이다. 리콜은 다음달 26일부터 시작된다.

리콜 사유는 화재사고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우선 BMW 측이 화재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EGR이 장착된 차량 23종 3만7,097대가 포함됐다. 해당 차량들이 앞선 리콜에서 제외됐던 이유는 다른 엔진을 사용해 화재연관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리콜에 포함된 엔진은 B475, N47T, N57T 등이었고, 이번에 포함된 엔진은 B47U, B47C, N47C, B37C, N57X 등이다.

BMW는 이와 함께 문제를 개선한 신형 EGR 장착 차량 중 2016년 12월 완료한 ‘공정 최적화’ 이전에 출시된 차량들을 추가 리콜 대상에 포함시켰다. 29개 차종 2만8,666대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 측은 “두 가지 경우 모두 화재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판단하지만, 예방적 차원에서 문제가 나타나지 않은 차량에 대해서도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애초에 화재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고도 리콜 대상에서 제외한 것 자체가 적절했는지 물음표가 붙는다.

추가 리콜은 민관합동조사단의 지적 및 요구에서 출발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달 118d 차량에서 EGR 쿨러 내 침전물 등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당 차종이 리콜에서 제외된 이유 해명 및 리콜 검토를 요구했다. 이에 BMW코리아 측은 추가 리콜을 결정하며 같은 상황인 차량 및 또 다른 화재 가능성을 지닌 차량들도 리콜에 포함시켰다.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화재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제외했던 차량들이다.

이처럼 적지 않은 규모의 추가 리콜이 발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전히 문제가 드러나지 않은 차량이 존재할 수 있다는 불신을 지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화재원인을 둘러싼 논란도 다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BMW는 이번 추가 리콜에서도 EGR을 화재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일각에선 다른 화재원인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문제가 발견될 경우 투명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며 “현재 모든 역량을 리콜 및 문제 해결에 쏟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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