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8K 화질의 QLED TV로 글로벌 TV 시장공략에 나섰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8K 화질의 QLED TV로 글로벌 TV 시장공략에 나섰다. / 삼성전자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프리미엄 TV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또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엔 삼성전자가 8K 화질의 초대형 TV를 꺼내들며 공세에 나섰다. 경쟁사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진영에선 단가 등의 문제로 상용화하기 어려운 점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8K 화질의 QLED TV를 국내외에 발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말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 제품공개에 이어 유럽시장에 출시했고, 우리나라와 미국에선 이달부터 이례적으로 예약판매를 실시 중이다.

삼성전자의 8K TV 상용화는 지난해 사프에 이어 두 번째다. 라인업은 65·75·82·85형 등 초대형 QLED TV 모델로 구성했다. 장점은 명확하다. 8K TV는 4K(3840×2160)대비 화소수가 4배 더 많아 대화면에서도 선명한 화질 구현이 가능하다.

업계에선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변화하는 글로벌 TV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65인치 이상 TV 판매량이 지난해 1,143만대에서 올해 1,600만대로 약 40%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8K TV는 대해선 올해 6만대에서 내년 78만대, 2019년 250만대, 2022년엔 520만대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8K 콘텐츠가 부족한 점이다. 비싼 돈 주고 8K TV를 사봐야 8K 화질로 감상할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뜻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8K AI 업스케일링’ 기술을 도입했다. 이 기술은 저해상도(SD급 이상) 영상을 8K 수준으로 높여 준다.

8K QLED TV로 얻는 ‘초고화질’ ‘대형’이란 단어도 매력적이다. 삼성전자가 이 키워드를 바탕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에서 OLED 진영보다 우위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OLED TV진영의 수장 격인 LG전자는 올해 IFA 2018에서 88인치, 8K OLED TV를 선보이긴 했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에 돌입하진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품 구현이 문제가 아니다”며 “시장수요 등 좀 더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8K OLED 제작 단가는 낮아지는 추세지만, 구체적인 가격은 (제품이) 나와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한 관계자는 “OLED로 대화면 8K TV를 개발한 건 큰 성과지만, 시장성을 봐야 한다”며 “(OLED TV의 핵심인) TFT(박막트랜지스터)가 4K OLED보다 두 배 이상 들고, 수율문제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또 “8K는 고화질인 만큼 초대형 화면에 어울리는데, 전체적인 TV크기가 커지면 OLED의 장점인 경량화도 희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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