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엔지니어들이 1일, 2일 양일간 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주말 200명이 넘는 직원이 파업에 동의했으며, 현재 1,500명이 넘는 직원들이 파업에 동참한 상태다. 이들 대부분은 여성 직원으로 구성됐다. /뉴시스
구글 엔지니어들이 1일, 2일 양일간 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주말 200명이 넘는 직원이 파업에 동의했으며, 현재 1,500명이 넘는 직원들이 파업에 동참한 상태다. 이들 대부분은 여성 직원으로 구성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구글 직원들이 이틀간 파업한다. 사내 성추행 문제가 일어났지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구글 측이 논란이 된 임원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짙어지자 직원들의 불만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구글 엔지니어들은 1일, 2일 양일간 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주말 200명이 넘는 직원이 파업에 동의했으며, 현재 1,500명이 넘는 직원들이 파업에 동참한 상태다. 이들 대부분은 여성 직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최근 사내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태에 구글이 부적절한 결정을 내렸다고 판단했다. 앞서 NYT는 안드로이드 창시자인 앤디 루빈 구글 전 부사장이 2013년 당시 불륜 관계였던 여직원을 호텔방으로 불러 구강성교를 강요했으며, 이후 여직원이 구글에 진정서를 제출해 조사가 진행됐지만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매체에 따르면 내부 조사 결과, 앤디 루빈의 성추행 문제가 사실로 확인됐지만 구글은 해고 결정을 내리지 않고 루빈이 퇴직할 수 있도록 했다. 심지어 이후 월 200만달러(약 22억8,000만원)의 퇴직금을 4년간 지급했다. 구글이 루빈에 지급한 퇴직금은 총 9,000만달러(약 1,024억원)에 달한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해당 내용이 밝혀지자 구글 직원들은 구글에 문제를 제기했다. 직원들은 보도가 나온 즉시 회사 측에 경영진과의 간담회를 요청했지만 만족할만한 대답을 얻을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최종적으로 파업을 결정한 것이다. 임원들의 책임 강화 요구 및 사내 성폭력 문제를 대응하는 조사 관행을 비판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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