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북미 스마트폰 출하량, 전년대비 11%↓
삼성‧LG ‘고전’, 애플 홀로 출하량 증가세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 LG전자의 실적이 엇갈렸다.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 LG전자의 실적이 엇갈렸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스마트폰 시장 축소 현상이 프리미엄 제품의 격전지인 북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애플의 경우 이 같은 여파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5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6,000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8% 감소했다. SA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4분기 연속 하락세로, 사실상 불황에 빠져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프리미엄 시장으로 분류되는 북미에서도 나타났다. SA에 따르면 3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은 같은 기간 11% 줄어든 3,71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통신사 보조금 대폭 삭감 ▲스마트폰 성능 상향평준화에 따른 교체시기 연장 ▲신제품의 혁신부족 등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다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업체별 희비는 엇갈렸다. 북미 시장에서 애플은 나름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삼성과 LG전자는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애플은 3분기 북미시장에서 출하량과 점유율을 전년 동기대비 모두 높였다. 애플의 점유율은 30.7%에서 35%, 출하량은 1,280만대에서 1,300만대로 증가했다.

그러나 삼성과 LG전자의 경우 점유율은 올랐지만, 출하량 자체는 감소했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작년 3분기 25.7%에서 올해 3분기 27.8%로 오른 반면, 휴대폰 출하량은 30만대 감소했다. 또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17%에서 18.9%로 증가한 반면, 출하량은 10만대 감소한 70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키기 어려운 탓으로 해석된다. 기술혁신이 정체된 상황에서 자체 생태계를 지닌 애플과 달리 같은 OS를 사용하는 업체들끼리 차별화할만한 요소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이에 대해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 등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중국 화웨이 등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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