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가 수익성이 확대되고 있는 미디어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유료방송시장에서의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를 위해 케이블TV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
통신3사가 수익성이 확대되고 있는 미디어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유료방송시장에서의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를 위해 케이블TV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유료방송시장에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통신사가 M&A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성장 속도가 빠른 유료방송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줄어드는 무선 사업 수익을 메울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 통신3사, 3분기 수익 구조 보니… ‘유료방송’ 집중하는 까닭

최근 통신3사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3사 모두 유료방송 매출이 증가했다. IPTV 사업은 3사 모두 가입자가 증가했고 매출도 상승세다. SK텔레콤의 경우 IPTV 매출은 전년 대비 26.3% 증가한 3,228억원(기존 회계기준)을 달성했다. 가입자도 증가했다. 모바일 IPTV ‘옥수수’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어난 946만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미디어 사업은 우리의 확고한 성장 엔진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KT 역시 마찬가지다. IPTV 매출은 3,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우량 가입자 비중 확대와 플랫폼 수익 증가로 두자리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IPTV 가입자는 777만명이다. LG유플러스의 IPTV 매출은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3,592억원이다. IPTV 가입자는 390만8,000명이다. 

반면 무선 사업 매출은 3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이들은 수익성 악화의 이유로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을 꼽았다. 통신사의 대표 사업인 ‘이동통신 사업’에서 수익을 올릴 수 없게 된 상황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IPTV 등 유료방송 사업의 수익은 크게 증가했다. 이들 3사가 유료방송시장에서 인수합병(M&A)에 관심을 가지는 까닭인 셈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료방송시장에서 고객 확보 및 점유율 확대 등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단기간에 고객을 늘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유료방송시장 4위인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업계 2위가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료방송시장 4위인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업계 2위가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꾸준히 언급되는 ‘M&A’ 가능성… 이번엔 진짜?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의 M&A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3사가 관심을 보이는 곳은 케이블TV 업체들이다. IPTV 사업을 진행 중인 통신3사가 케이블TV 영역까지 사업 확대를 나선다는 의미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케이블TV 인수와 관련해서는 지금도 진행 중”이라며 “다만 M&A는 인수로 그쳐서는 안 된다. 검토할 사안이 있다”고 말했다. 

가장 확률이 높은 곳은 CJ헬로다. 올 초부터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설’은 계속되고 있다. 케이블업계 1위 사업자인 CJ헬로를 인수하게 되면 LG유플러스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 대비 두배 수준인 23.99%가 된다. 가장 빠르게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인 셈이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 30.54% △SK브로드밴드(13.65%) △CJ헬로(13.1%) △LG유플러스(10.89%) △티브로드(10.24%) △딜라이브(6.54%) 등이다. ‘4위’의 LG유플러스가 단숨에 2위가 된다는 의미다. LG유플러스가 M&A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로 풀이된다. 

이 같은 분위기에 KT도 동참했다. KT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케이블TV 인수합병은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검토 중”이라며 “성장 정체 돌파를 위한 방안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전했다. 

지난 7월 유료방송시장의 합산규제가 자동 일몰되면서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에 대한 규제가 사라졌다. 케이블TV, IPTV의 점유율 규제는 여전하다. KT가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까닭이다. KT의 관심은 점유율 6.5%를 확보하고 있는 딜라이브다. 딜라이브 인수시 KT의 점유율은 총 37% 이상이 된다. 2위인 SK브로드밴드와의 격차를 세배 가까이 벌릴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업계에 (인수합병에 대한) 분위기가 있기는 하다”며 “그러나 인수합병이 진행되고 있다고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사실 여부를 따지기는 조심스러운 문제다. 합병 직전에도 무산될 수 있는 것이 인수합병이다.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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