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합동조사단 “BMW 주장과 달리 ‘EGR 밸브’ 화재와 관련”… 7일 중간조사 발표
BMW “근본 원인 다르지 않아. 올 연말 최종 결과에 따라 대응책 마련할 것”

BMW 화재사고 관련 민관합동조사단이 지난 7일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뉴시스
BMW 화재사고 관련 민관합동조사단이 지난 7일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BMW 화재사고를 조사 중인 민관합동조사단이 지난 7일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BMW가 발표했던 것과 다른 부품이 화재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논란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큰 파문을 일으킨 BMW 화재사고와 관련해 지난 8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각계각층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지난 7일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주목을 끈 것은 합동조사단이 “BMW 측이 주장한 화재발생조건인 ‘EGR 바이패스 밸브 열림’은 현재까지 이번 화재 원인과 전혀 상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화재발생조건에 없던 ‘EGR 밸브’가 화재와 관련이 있었다”고 밝힌 부분이다.

BMW는 지난 8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화재 원인을 발표하며 화재발생 조건으로 ▲EGR 쿨러 균열에 의한 냉각수 누출 ▲누적 주행거리가 높은 자동차 ▲지속적인 고속 주행 ▲EGR 바이패스 밸브 열림 등을 제시한 바 있다.

EGR은 엔진에서 발생한 배기가스 중 일부를 엔진 내부로 재차 순환시키는 장치로, 디젤차량의 매연저감을 위해 설치돼있다. EGR 밸브는 이 과정에서 재순환 되는 배기가스의 양을 조절하고, EGR 바이패스 밸브는 EGR 밸브를 통해 유입된 배기가스를 온도에 따라 각기 다른 통로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합동조사단은 EGR 바이패스 밸브가 아닌 EGR 밸브의 열림을 화재발생조건에 포함시켰다. 그러면서 “BMW측이 현재 진행 중인 리콜과 관련해 주장한 발화 원인 외에 다른 원인의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BMW 측은 “근본적인 화재 원인은 기존에 발표한 것과 합동조사단의 발표에 차이가 없다”며 “EGR 밸브나 EGR 바이패스 밸브 등은 화재의 주 원인이 아닌 조건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EGR 모듈 전체에 대한 교체 리콜이 진행되고 있으므로, 합동조사단의 중간 조사결과 내용에 따른 추가 리콜 필요성은 없는 상황”이라며 “일단 올 연말 최종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키워드

#BMW #BMW화재 #EGR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