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8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뉴시스‧AP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8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뉴시스‧AP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가 올해 네 번째 금리인상 시점을 다음 달로 미뤘다.

연준은 8일(현지시각) 종료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2.2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이 지난 9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에 이번 동결 결정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었다.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했던 2015년 12월 이후로 아직까지 2회 연속 금리를 인상한 적이 없다. 또한 미국 주식시장이 지난 10월 중 기술주를 중심으로 큰 혼란에 빠진 경험이 있고, 중간선거가 불과 이틀 전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시장에 더 이상 충격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신 12월 18~19일(현지시각)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FOMC에서는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준은 8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지난 9월 FOMC와 마찬가지로 ‘완화적 통화정책’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으며, 파월 의장은 회의 후 PBS와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이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중립적인 수준까지 올릴 것이며, 이를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9월 FOMC 후 발표된 점도표에서는 위원 16명 중 12명이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의 견고한 성장세도 연내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FOMC 성명서에서 미국 경기에 하방 위험이 있다는 내용을 담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미‧중 무역전쟁의 심화로 공급물가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주요 IT기업들의 연이은 주가하락사태 때문이다. 그러나 연준은 다섯 단락짜리 성명서 속에서 “경제활동은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 일자리는 대체적으로 탄탄한 증가세를 보였고 실업률은 낮아졌다”며 미국경제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한편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뿐 아니라 초과지급준비금 금리(IOER)도 동결했다. 법정 지급준비금을 넘어서는 지급준비금에 대한 금리인 IOER은 일반적으로 기준금리와 함께 인상‧동결돼왔지만, 기준금리가 0.25%p 올랐던 지난 6월 FOMC에서는 0.20%p만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기준금리의 최상단(현재 2.25%)에 몰려있는 시중금리를 중간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조치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현지시각) 기사에서 “연준이 12월 FOMC에서 IOER의 인상률을 다시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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