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라스BX와 소액주주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아트라스BX와 소액주주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인 아트라스BX와 소액주주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아트라스BX는 지난달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소액주주 측이 소집을 요구한 임시주주총회였고, 최대주주 측과 소액주주 측은 이날 또 한 번 표대결을 벌였다.

상정된 안건은 총 3개. 먼저, 중간배당제를 신설하는 내용이 담긴 정관 일부 변경의 건과 사외이사 선임의 건이 주주제안으로 올랐다. 마지막 안건으로 오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은 사측과 소액주주 측 모두 후보를 추천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임시주주총회 안건은 모두 통과되지 못했다. 소액주주 측이 제안한 중간배당제 신설과 신규 사외이사 선임도 부결됐고, 사측이 추천한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도 통과되지 못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아트라스BX의 지분구조 때문이다. 아트라스BX는 자사주를 58.43% 보유하고 있다. 이 자사주는 의결권 행사가 불가능하다. 나머지 지분 중 최대주주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31.13%, 소액주주들은 총 10.4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소액주주 측의 주주제안이 최대주주의 반대를 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 감사 선임의 경우 표결에서 ‘3%룰’이 적용된다. 개별 주주의 의결권 행사 한도를 3%로 제한하는 규정이다. 이로 인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31.13% 지분은 3%만 인정되고, 소액주주들의 지분은 10.44% 모두 인정된다. 최대주주가 추천한 감사 후보들도 통과되지 못한 이유다.

이러한 임시주주총회 결과는 아트라스BX를 둘러싼 갈등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이들의 갈등은 3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발단은 알짜 회사로 꼽히던 아트라스BX의 상장폐지 추진이다. 아트라스BX가 2016년부터 자진상폐를 추진하자 공개매수 가격을 지나치게 낮게 설정했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후 자진상폐 추진 기조를 놓지 않는 최대주주 및 사측과 일방적인 헐값 공개매수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소액주주들은 사외이사 및 감사 후보 추천은 물론, 주주서한 발송, 주주제안, 회계장부 열람 청구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이들은 사측이 최대주주에게 회사를 통째로 안겨주기 위해 소액주주의 권리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아트라스BX 소액주주 행동을 주도하고 있는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진과 이사회 이사들은 주주의 대리인으로서 전체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신의성실의 의무를 이행해야 함에도 소수주주들에게 손해를 입히고 최대주주에게 회사를 몰아주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특히 감사위원들은 이러한 경영진과 이사회 이사들을 감시·견제해야 하는 본연의 의무를 저버리고 부당한 경영활동의 주체가 되고 있는데, 이런 모습을 글로벌 자본시장의 시각으로 보면 조롱거리이자 일종의 코미디”라며 “최대주주 측은 앞서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이 부결시킨 감사 위원 후보를 이번에도 그대로 추천했다. 두 번이나 소액주주 반대로 부결된 감사 위원을 감사위원으로 임명한다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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