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국내 게임업계 ‘빅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중 넥슨 홀로 3분기 성장세를 보였다. 과거 중국 시장에 내놨던 ‘던전앤파이터’가 캐시카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증권가에선 올해 말부터 이들의 대형신작 출시가 예고된 만큼, 내년에 실적개선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 넥슨, 중국 진출한 ‘던전앤파이터’ 덕에 실적 호조

12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3분기 매출 6,961억원(693억엔), 영업이익 2,381억원(237억엔)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5%, 4% 오른 성적이다.

반면 같은 기간 넷마블의 3분기 매출은 9.6% 감소한 5,260억원, 영업이익도 39.8% 줄어든 673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엔씨소프트는 매출 4,038억원, 영업이익 1390억 원으로, 1년전보다 각각 44%, 58% 하락했다. 국내 대형 게임 3사 중 넥슨 홀로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업계에선 흥행신작의 부재와 더불어 대형 게임시장인 중국으로 진출이 막힌 탓으로 해석한다.

실제 우리나라 게임사들은 지난해 3월부터 중국 게임시장의 유통에 필요한 판호를 발급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중국정부는 자국 게임시장 전반에서 판호 발급을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넷마블 ‘리니지2레볼루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등이 지난해부터 양사 매출을 이끌었지만, 중국 진출은 제한된 셈이다.

이에 반해 넥슨은 일찌감치 중국시장에 선보였던 PC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덕을 톡톡히 봤다. 횡스크롤 액션 RPG 방식인 던전앤파이터는 3분기 넥슨 전체매출의 45%를 차지했다.

국내 게임업계 3N이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사진은 엔씨소프트가 내년 초 출시할 리니지2M. / 엔씨소프트
국내 게임업계 3N이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사진은 엔씨소프트가 내년 초 출시할 리니지2M. / 엔씨소프트

◇ 증권업계 “넷마블·엔씨소프트 내년 신작 기대”

다만 증권가에선 올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실적이 부진하긴 해도, 내년엔 신작 효과로 다르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놓는다.

우선 넷마블은 대형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내달 선보인다. 이는 엔씨소프트의 PC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을 원작으로 한 게임이다. 또 지스타 2018에서 4개의 신작을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엔 ‘BTS 월드’와 ‘세븐나이츠 2’ 등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블소 레볼루션은 리니지2레볼루션 보다 빠른 사전가입자 흐름을 보인다”며 ‘초기 일 매출 추정치’로 20억원을 제시했다.

또 올해 신작이 없었던 엔씨소프트는 내년에 총 5종의 모바일 MMORPG를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리니지2M을 필두로 아이온2, 블레이드앤소울 등으로 자사의 유명 IP를 총 동원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매출이 견조한 가운데 내년부터 블록버스터 신작이 출시되면서 이익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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