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쿠팡에 대규모 추가투자를 한다. / 뉴시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쿠팡에 대규모 추가투자를 한다. / 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회장이 쿠팡에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앞서 투자한 금액의 두 배 규모로, e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쿠팡에 따르면 일본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쿠팡에 20억 달러(약 2조2,5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2015년 소프트뱅크 그룹이 10억 달러를 투자한데 이은 것으로, 국내 IT기업의 해외 투자유치액 중 최대 규모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이 같은 결정은 쿠팡이 그간 일궈낸 성과 및 향후 성장 가능성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2014년 시작된 쿠팡의 대표 서비스 ‘로켓배송’은 온라인 유통업체 중 최초로 자체 배송인력과 물류센터를 운영한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 반면, 무리수라는 평가도 받았다. 당일 또는 익일배송을 위해 자체 개발한 기술플랫폼으로 상품구매부터 입고 및 배송까지 모두 처리한다는 게 로켓배송의 골자였지만, 투자 대비 효용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로켓배송 서비스 개시 4년 만에 누적 배송 상품은 10억 개를 돌파했고, 쿠팡의 매출액 대비 적자비중도 감소 추세다. 쿠팡의 매출액 대비 영업손실 비율은 2015년 48%에서 2016년 29%, 지난해 23%로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새벽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한 상황이다.

또 일각에선 이번 결정이 쿠팡의 기업공개 전 가치를 최대한 높이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각) “소프트뱅크가 쿠팡의 급성장을 보면서 증권시장에 상장 전 사업을 더욱 성장시킬 수 있도록 투자금을 늘리는 게 최선이라고 결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쿠팡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물류인프라 확대, 플랫폼 강화,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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