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가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유료방송시장 1위로 올라선 IPTV에 책임감이 요구되고 있다.
IPTV가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유료방송시장 1위로 올라선 IPTV에 책임감이 요구되고 있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은 IPTV가 시장 1위를 확고히 했다. 10년 만에 1,5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영향력을 키웠다. 심지어 케이블TV와의 격차는 더 확대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 수준으로 격차를 벌렸다. 다만, 이에 따른 책임감도 요구되고 있다. 콘텐츠 제작사와의 상생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 IPTV 무서운 성장세… 케이블과 ‘100만명’ 격차

올 상반기 유료방송시장의 가입자 현황이 공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 21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는 3,195만6,419명(6개월 평균)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59만명이 증가한 수치다. 

사업자별로는 △KT 660만명(20.67%) △SK브로드밴드 446만명(13.97%) △CJ헬로 416만명(13.02%) △LG유플러스 364만명(11.41%) △KT스카이라이프 325만명(10.18%) 순으로 집계됐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합산 점유율은 30.86%로, 가입자는 1,000만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주목받는 것은 IPTV의 성장세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케이블TV와의 격차를 지속 확대하는 상황이다. 실제 2016년 6월 당시 케이블TV의 가입자가 IPTV 대비 165만명 더 많았다. 그런데, 올 6월 기준 케이블TV의 가입자(1,394만명)는 IPTV 가입자(1,501만명) 대비 107만명 적게 나타났다. 2년 만에 상황이 뒤바뀐 셈이다. 

특히, IPTV와 케이블TV 양대 업계의 세자릿수 격차는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양 업계의 가입자 차이는 10만명 수준이었다. IPTV 사상 처음으로 케이블TV보다 가입자가 많아진 지난해 11월 두 업계의 가입자 차이는 12만3,158명으로 집계됐다. 단 6개월 만에 10배 이상의 격차를 낸 셈이다. IPTV의 상승세가 무서운 까닭이다. 

◇ 다음 10년 과제는… ‘상생·콘텐츠·글로벌’

IPTV는 지난 2008년 처음으로 유료방송시장에 출범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출범 10년 만에 업계 1위로 올라서는 성과를 보인 셈이다. 현재 IPTV의 가입자 수는 1,501만명(6월 기준)이다. 출범 이후 지속 상승세다. 이는 다른 유료방송 사업자인 케이블TV 및 위성방송 등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실제 최근 IPTV를 제외한 모든 유료방송 업계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IPTV가 유료방송 시장의 판도를 좌우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여전히 지적되는 부분은 존재한다. 최근 콘텐츠 제작사와의 상생 문제 등이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영향력에 따른 책임감이 요구되고 있어서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22일 열린 IPTV 출범 10주년 기념식 축사를 통해 “정부는 방송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IPTV 사업자가 방송 제작 사업자들과 상생해 한국 방송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마련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업계와의 상생을 강조한 것이다. 

IPTV도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유정아 한국IPTV방송협회장은 이날 “IPTV는 출범 10년 만에 1,50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다”며 “지난 10년은 플랫폼의 정체성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향후 10년은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는 시기다. 업계에 남아 있는 불공정 관행을 근절하겠다. 생태계 내 각 주체 간 신뢰를 바탕으로 공정 경쟁하고 함께 성장 가능한 미디어 생태계를 위해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 및 해외 시장 진출 등도 과제로 남아있다. IPTV 업계는 5G 시대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사용자 환경을 개선하고 플랫폼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글로벌 미디어 시장 경쟁도 나서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IPTV가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외 사업자와의 점유율 다툼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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