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의 PC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가 초반 흥행을 기록 중이다. 사진은 로스트아크 영상. / 유튜브
스마일게이트의 PC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가 초반 흥행을 기록 중이다. 사진은 로스트아크 영상. / 유튜브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중국에 출시한 ‘크로스파이어’에만 의존한다는 평가를 받던 스마일게이트가 올해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은 물론 PC 온라인에서도 흥행작을 탄생시킨 것. 특히 직접 개발부터 서비스까지 맡은 ‘로스트아크’는 오랜만에 등장한 대형 PC MMORPG로 주목받고 있다. 개발기간만 7년을 들인 노력이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에픽세븐, 쌍끌이 흥행

26일 PC방 순위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이달 7일 출시된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가 이날 기준 점유율 13.3%로, 3위에 올라있다. 출시 직후 동시접속자수 25만명, 최근에는 35만명까지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끈 덕분이다.

2위인 배틀그라운드(17.42%)와는 4.12% 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지난 주말 로스트아크의 서버 증설로 접속대기 문제가 해소된 점을 고려하면, 추가 점유율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로스트아크의 흥행에 대해 오랜만에 나온 PC MMORPG라는 점을 주목한다. 화면이 작은 모바일게임으로 채울 수 없는 요소를 로스트아크가 충족시켰다는 것.

실제 로스트아크를 접한 유저들 사이에선 게임 자체의 완성도가 꽤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품질 3D 그래픽과 오케스트라까지 동원해 제작한 음악, 그리고 최고 랩 달성 이후에도 할 거리(콘텐츠)가 다양해 게임에 몰입하기 충분하다는 뜻이다.

여기에 확률형 아이템이 없고, 과금 상품도 게임 밸런스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도 호평의 대상이다.

또 모바일부분에선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가 서비스 중인 수집형 RPG ‘에픽세븐’도 흥행대열에 올라있다. 신생 게임사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한 에픽세븐은 지난 8월 출시 후 줄 곳 매출 순위 5위권에 들었다. 최근 글로벌 론칭을 진행하면서 콘텐츠 업데이트를 늦춘 탓에 국내 매출순위는 다소 떨어진 상황이지만, 수집형 게임은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매출회복이 손쉬운 편이다.

슈퍼크리에이티브 제작,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가 서비스 하는 모바일게임 '에픽세븐' 스크린샷. / 시사위크
슈퍼크리에이티브 제작,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가 서비스 하는 모바일게임 '에픽세븐' 스크린샷. / 시사위크

◇ 크로스파이어 그늘서 벗어날까

그간 PC온라인 게임 ‘크로스파이어’만 바라보던 스마일게이트로선 숨통이 트인 모습이다.

2008년 ‘크로스파이어’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스마일게이트는 이 게임 하나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2016년 기준 크로스파이어의 누적 매출은 77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크로스파이어에 대한 의존이 심해, 수익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실제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크로스파이어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고, 같은 해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4.9%, 28.6% 감소했다.

물론 스마일게이트의 올해 성과가 별다른 노력없이 우연히 주어진 건 아니다. 크로스파이어에서 발생한 수익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꾸준히 준비한 결과다.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이들은 자회사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로 게임퍼블리싱 사업을 추진했고, 게임포탈서비스 스토브를 열기도 했다. 또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RPG’가 7년 간 1,000억원의 비용을 들여 개발한 작품이다. 오랜 기간 동안 추진했던 사업다각화 중 일부가 이제서야 빛을 발한 셈이다.

다만 로스트아크는 아직 초반 흥행으로,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고 보기엔 힘들다. 자잘하게 발생하는 버그의 수정 등 유저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운영 이슈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스마일게이트가 어떤 결과를 얻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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