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에 통신업계도 발칵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지사에서 발생한 화재의 영향으로 이통업계의 5G 사업 발표가 지연됐다. /뉴시스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지사에서 발생한 화재의 영향으로 이통업계의 5G 사업 발표가 지연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불거진 통신망 안전이슈가 차세대 이동통신인 5G 사업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오는 28~29일 예정된 5G 관련 기자간담회를 연기했다. 각 사들은 ‘통신장애의 조속한 복구’ 및 ‘어려운 상황 타개가 우선’이라며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간담회는 내달 1일 시작되는 ‘5G 전파 최초 송출 날’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당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8일, KT는 29일 간담회를 갖고 5G 관련 각자의 사업비전을 공개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24일 KT아현지사의 지하통신구에서 발생한 화재로 상황이 급변했다. 당시 사고로 일대 KT 통신망이 마비되면서 큰 혼란이 발생했고, 후속처리 문제도 산적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고로 불거진 통신망 자체의 안전 이슈는 업계 전반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통신구 하나에 발생한 화재로 IT 강국인 우리나라의 수도 일부가 마비됐다는 건 납득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 통신망 의존도가 더 높은 5G 시대에서 이 같은 통신장애가 발생한다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지난 26일 이통3사 CEO와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고, 공동TF(태스크포스) 가동 및 개선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소방법상 설치가 의무화돼 있지 않은 500m 미만 통신구에도 화재 방지시설 설치 추진 ▲사고 발생 시 통신사 간 우회로 사전 확보 및 로밍 협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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