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L이 또 다시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GKL이 또 다시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또 다시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GKL은 지난해 이기우 전 사장이 ‘최순실 사태’에 연루돼 해임된 바 있는 곳이다.

GKL은 지난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4명의 상임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억대 연봉이 주어지는 중요한 자리로, GKL은 ‘관광 및 카지노산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자격요건으로 내건 바 있다.

이 중 낙하산 지적이 제기된 것은 송병곤 상임이사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설립하고 대표 변호사를 지낸 법무법인 부산의 사무장을 지낸 인물이다. ‘부림사건’의 피해자이자, 영화 ‘변호인’에서 임시완의 모티브가 된 인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4년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부산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경력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깊은 인연은 물론, 관광 및 카지노 관련 경력이 전무하다는 점도 낙하산 논란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논란은 GKL의 어두운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GKL은 직전 사장이 낙하산 논란 속에 해임된 바 있다. 감사원이 지난해 이기우 전 사장의 ‘최순실 사태’ 연루를 확인해 해임을 건의한 것이다.

비단 이기우 전 사장 뿐 아니다. 2005년 설립된 GKL은 이기우 전 사장까지 거쳐 간 5명의 사장이 모두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였다. 이들 중 최근 사장을 역임한 3명 모두 임기도 제대로 채우지 못한 채 번번이 수장 공백 사태를 낳았다.

내부기강 확립에 중점을 두고 지난 6월 선임된 경찰 출신 유태열 사장도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공개 지지’에 참여한 전력이 있어 불편한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