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쉬, 미국 정부의 ‘반(反)화웨이’ 결정에 불쾌감 표시

 

중국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의 에릭 쉬 순환회장(CEO)이 미국의 ‘반(反)화웨이’ 행보를 지적했다. 사진은 에릭 쉬 화웨이 순환회장. /화웨이
중국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의 에릭 쉬 순환회장(CEO)이 미국의 ‘반(反)화웨이’ 행보를 지적했다. 사진은 에릭 쉬 화웨이 순환회장. /화웨이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화웨이가 미국의 행보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한 것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 미국의 행보는 결국 미국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5G 시장에서도 밀려나게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29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중국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의 에릭 쉬 순환 회장(CEO)이 미국의 ‘반(反)화웨이’ 행보를 지적했다. 쉬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글로벌 대기업인 화웨이를 계속 차단한다면 5G 시장을 선도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쉬 회장은 이날 “화웨이는 5G 통신 기술의 선두주자”라며 “그러나 미국 소비자에게 우리의 5G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할 기회가 없다. 우리(화웨이)가 미국 시장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면서 미국은 경쟁이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5G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원하는 미국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5G 기술 리더들의 참여가 없다면 통신사는 경쟁하지 않는다”며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5G 장비를 구입하는 데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 소비자들은 다른 시장보다 좋지 않은 품질의 5G 서비스를 받아야 하지만 돈은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고 덧붙였다. 5G 시장에서 화웨이를 차단하면 미국 통신장비 제조사 및 통신업체들의 경쟁이 줄어 소비자가 더 많은 통신비를 지불하게 되며, 이 같은 악순환으로 미국은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12년부터 중국 통신장비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반대하는 상황이다. 당시 화웨이와 ZTE 등의 중국 기업들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미국 내 네트워크 장비 판매를 금지했다. 미국 측은 이들 장비에 심어진 백도어를 통해 미국 정부의 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화웨이와 ZTE는 적극적인 해명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이후 최근까지 중국 기업에 대한 견제는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쉬 회장은 미국의 행보에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쉬 회장은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다”며 “미국 정부는 왜 화웨이를 막고 있는가. 이런 결정에 정확한 근거가 있는 것인지 알고 싶다. 화웨이 장비의 보안 문제에 대해 말한다면 이 발언에 근거가 없다고 지적할 것이다. 구체적인 근거 없는 행동은 정치적인 결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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