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이 3월 임기 만료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JB금융지주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끝으로 자리에서 내려온다. 우수한 경영 실적으로 3연임이 유력시 되는 상황에서 용퇴를 결정한 것인 만큼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한 회장은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용퇴 뜻을 공식화했다. 같은 날 임원들에게 보낸 CEO레터를 통해서도 “3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내년 3월 말까지만 회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013년부터 6년간 회장을 맡아 JB금융을 크게 성장시켰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지금이 후배들에게 길을 터줄 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김 회장은 JB금융의 최대주주인 삼양그룹 김연수 창업주의 손자이자 김상협 전 국무총리의 장남이다.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대신증권 이사, 메리츠증권 이사, 메리츠증권 부회장 등을 역임한 뒤 2010년 전북은행장에 취임했다. 이후 2013년 JB금융지주 초대 지주 회장으로 선임돼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인수합병(M&A) 분야에서 리더십이 빛났다. 김 회장은 재임 기간 우리캐피탈, 더커자산운용, 광주은행을 잇따라 인수하며 JB금융의 외형을 키웠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취임한지 9년만에 그룹의 총 자산 규모를 6배 이상 늘렸다. 3분기 현재 JB금융지주의 총자산은 47조1,691억원에 이른다. 또 글로벌과 수도권 진출도 적극 시도하며, 성장 발판을 닦았다.

올해 실적도 준수했다. JB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누적기준 2,8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한 실적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김 회장의 3선 연임은 유력시되는 분위기였다. 김 회장은 2016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경영 성적표가 워낙 좋다보니, 업계에선 연임이 무리 없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김 회장은 연임 도전 대신, 아름다운 퇴장을 선택했다. 

김 회장은 그룹의 미래와 혁신을 위해 용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JB금융이 디지털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앞둔 지금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적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다양한 핀테크 기술로 금융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만큼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JB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날 오후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선출 논의에 착수했다. 현재 JB금융 임추위는 최정수·김대곤·이용신·김상국·이광철 사외이사와 윤재엽·안상균 비상임이사 등 7명의 이사진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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