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가 지난 6월 새롭게 문을 연 춘천 서비스센터. 벤츠는 올해에만 공식 서비스센터 5개, 사고전문서비스센터 2개를 추가하며 BMW 제치고 서비스센터 운영 숫자 1위로 올라섰다. /벤츠
벤츠가 지난 6월 새롭게 문을 연 춘천 서비스센터. 벤츠는 올해에만 공식 서비스센터 5개, 사고전문서비스센터 2개를 추가하며 BMW 제치고 서비스센터 운영 숫자 1위로 올라섰다. /벤츠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수입차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다지고 있는 벤츠가 서비스센터 숫자에서도 BMW를 앞지르고 업계 1위로 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수입차업계 판매 1위를 사실상 확정지은 가운데, A/S 부문에서도 업계 1위의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다만 판매실적에 비해 여전히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업계 전반이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벤츠가 전국에 운영 중인 서비스센터는 총 63개. 이 중 5개는 사고수리전문 서비스센터로 판금·도장에 관련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벤츠가 올해 새로 오픈한 서비스센터는 총 7개다. 공식 서비스센터 5개가 새로 문을 열었고, 사고수리전문 서비스센터는 2개가 추가됐다.

반면, 올해 신규 서비스센터가 단 1개만 문을 연 BMW는 현재 총 60개를 운영 중이다. BMW는 그동안 꾸준히 수입차업계 서비스센터 최다 운영 타이틀을 지켜왔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벤츠에게 이 타이틀을 빼앗기게 됐다. 공식 서비스센터만 놓고 보면 여전히 BMW가 앞서지만, 사고수리전문 서비스센터까지 포함하면 벤츠가 앞서기 시작했다. 최근 벤츠와 BMW의 신규 서비스센터 확충 속도를 보면, 공식 서비스센터 운영 숫자의 역전도 머지않아 이뤄질 전망이다.

벤츠는 올해도 수입차업계 판매 1위를 사실상 확정지은 상태다. 이로써 3년 연속 판매 1위 달성을 앞두게 됐다. 오랜 세월 BMW에 가려 ‘2인자’에 그쳤던 한을 깔끔히 씻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비스센터 운영 숫자도 1위로 올라서며 업계 1위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다지게 됐다.

반면, 올해 잇단 화재 사고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BMW는 판매실적 뿐 아니라 서비스센터 숫자에서도 역전을 허용하며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더욱이 BMW는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 및 긴급안전진단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서비스센터 부족을 고스란히 드러낸 바 있다. 주말·공휴일 등을 가리지 않고 서비스센터를 가동했지만,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

수입차업계 서비스센터 숫자 1위로 올라선 벤츠 역시 아직은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 여전히 서비스센터 1개당 6,000여대 이상을 감당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는 수입차업계 전반이 오랜 세월 풀지 못하고 있는 묵은 과제 중 하나다.

하지만 벤츠와 BMW 모두 내년 서비스센터 신규 확충 계획에 대해 말을 아꼈다. 환경문제, 주민반발 등으로 신규 서비스센터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서비스센터를 확보하기 위해선 상당한 자금이 들어갈 뿐 아니라 운영사와의 협의도 필요하다. 또한 적절한 부지를 찾기 쉽지 않고, 최근엔 인근 주민들의 반대도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지부진한 서비스센터 숫자로 불편을 겪는 것은 결국 소비자다. 내년이면 30만대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이는 수입차업계가 판매 확대 못지않게 서비스센터 확충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느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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