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말 시작된 '다음 아고라' 서비스가 조만간 종료된다. / 다음 아고라 홈페이지
2004년 말 시작된 '다음 아고라' 서비스가 조만간 종료된다. / 다음 아고라 홈페이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국내 포털의 한 축 '다음'의 대표서비스 ‘아고라’가 내년부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카카오는 인터넷 커뮤니티 환경의 변화 등에 따른 사업적 결단이라는 입장이다.

카카오는 지난 3일 공지를 통해 “다음 아고라 서비스를 2019년 1월 7일 종료한다”며 “아고라를 아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또 “그간 ‘대한민국 제1의 여론광장’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며 “이제 15년간의 소임을 마치고 물러난다”고 덧붙였다.

2004년 말 ‘미디어 다음’의 한 섹터로 시작된 ‘다음 아고라’는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소통창구를 담당해왔다. 특히 ‘다음 아고라 청원방’에선 법적 효력은 없지만 각종 사회이슈에 대한 온라인 서명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돼 여론을 형성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다만 2010년 이후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및 청와대 청원게시판 등 다양한 소통채널이 활성화되면서, 다음 아고라의 영향력은 크게 감소했다.

실제 4일 기준 다음 아고라의 대표 서비스라 할 수 있는 ‘청원게시판’의 ‘베스트’란을 살펴보면, 상당수 안건들이 서명인 100명도 넘기지 못했다. 다소 주목을 받았다고 보이는 안건들도 서명인 1,000명 내외를 기록 중이다. 6여년전 대부분의 베스트 안건들이 수백에서 수천의 서명을 받던 것에 비하면 참여자가 크게 감소한 셈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온라인 환경과 트랜드 변화로 이용자가 참여 가능한 소통공간이 다양해졌다”며 “한정된 자원으로 이용자에게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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