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올 1월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열린 제11회 평창송어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맨손으로 잡은 송어를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 뉴시스, 평창군
사진은 올 1월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열린 제11회 평창송어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맨손으로 잡은 송어를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 뉴시스, 평창군

[시사위크=이명선 기자] 차가운 칼바람에 몸이 움츠려지는 요즘이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졌다고 이불 속에서 먼 산만 바라보고 있을 순 없다. 3주 남짓 남은 2018년, 겨울 특유의 낭만을 머금고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겨울 축제를 찾아 떠나보면 어떨까.

올 초 대한민국 국민들의 심장을 뜨겁게 달궜던 평창은 ‘송어축제’로 또 한 번의 열기를 선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12월 22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열리는 ‘평창송어축제’는 얼음낚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남녀노소 인기가 많다.

사진은 충남 청양군 정산면 알프스마을에서 열린 '칠갑산얼음분수 축제'에서 관람객들이 꽁꽁 언 얼음으로 만든 기차를 보며 한겨울을 즐기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사진은 충남 청양군 정산면 알프스마을에서 열린 '칠갑산얼음분수 축제'에서 관람객들이 꽁꽁 언 얼음으로 만든 기차를 보며 한겨울을 즐기고 있는 모습 / 뉴시스

한 마리라도 더 낚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경쟁은 한 겨울 빙판에서의 짜릿한 경험을 맛보게 한다. 보다 화끈한 손맛을 원한다면 반팔티에 반바지를 입고 ‘맨손 송어잡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 눈썰매, 전통썰매, 스노우래프팅도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충남 청양군 정산면 알프스마을에서는 12월 22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칠갑산얼음분수축제’를 연다. 얼음분수 70여 점으로 장식된 칠갑산얼음분수축제는 △얼음조각소원터널 △별빛나무 △반딧불이나무 등 얼음과 조명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커다란 얼음분수가 만들어놓은 알프스 성에서는 얼음으로 된 동화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참나무 장작더미 군고구마 △군밤 △빙어튀김 △전통엿 등 다양한 겨울 먹거리도 준비돼 있어 오감만족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추억의 벨튀기 체험(좌)과 연탄불 달고나 만들기 체험을 즐기고 있는 관광객의 모습 / 한국민속촌
사진은 추억의 벨튀기 체험(좌)과 연탄불 달고나 만들기 체험을 즐기고 있는 관광객의 모습 / 한국민속촌

한국민속촌에선 추억과 재미를 동시에 안겨주는 세대공감 축제를 마련했다. 12월 8일부터 겨울축제 시리즈 1탄 ‘추억의 그때 그놀이’ 행사의 막을 올린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축제는 8090 시대의 향수를 부르는 복고 콘셉트 축제다. 놀이마을 광장에 라디오 DJ 부스, 동네 골목길, 흑백 사진관, 문방구 등 8090 시대를 연상하게 만드는 거대한 세트장이 들어선다. 동네 골목길에서는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치는 아이와 그를 쫓는 ‘이놈 아저씨’가 추격전을 벌이는 이색 이벤트, ‘추억의 벨튀’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연탄불 달고나, 입에서 녹아드는 솜사탕, 국민영양간식 드럼통 군고구마 등 추억을 소환하는 길거리 음식도 선보인다.

전남 보성군은 14일부터 ‘제16회 보성차밭 빛축제’를 한국차문화공원 일원에서 개최한다. 2019년 1월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흰 눈으로 덮인 차밭에 매일 밤 화려하고 따뜻한 불을 밝힌 ‘마법의 겨울왕국’을 만든다. 보성 빛 축제는 1999년 12월 밀레니엄트리를 시작으로 한국기네스북에 등재되며, 한국 빛 축제의 효시로 20여년 동안 명성을 유지해오고 있다.

8일 개막한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은 2019년 1월 1일까지 25일간 서울 청계광장과 장통교(왕복 1.2㎞) 구간에서 진행된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모습. / 뉴시스
8일 개막한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은 2019년 1월 1일까지 25일간 서울 청계광장과 장통교(왕복 1.2㎞) 구간에서 진행된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모습. / 뉴시스

서울 시내에서도 겨울낭만을 즐길 곳은 충분하다.

8일 개막한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은 2019년 1월 1일까지 25일간 서울의 겨울밤을 밝힌다. 청계천 광장에는 성탄을 축하하는 의미로 제작된 거대한 케이크 모형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됐다. 꿈, 환희, 산타, 축복, 희망 등 5개의 테마에 걸맞는 다채로운 빛깔의 조형물들은 한편의 겨울동화를 연상시킨다. 청계광장에 설치된 메인 무대에서는 각종 시민참여행사와 버스킹 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도 제공된다.

세빛섬은 ‘제1회 세빛어메이징일루미네이션 축제’를 개최한다. 지난 11월 24일에 시작한 축제는 내년 3월 3일까지 100일동안 실시된다. ‘세빛 어메이징일루미네이션 축제’는 반포 한강공원에 위치한 세빛섬 곳곳에 대형 빛 조형물을 설치해 세빛섬을 찾는 방문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세빛 어메이징일루미네이션 축제’는 반포 한강공원에 위치한 세빛섬 곳곳에 대형 빛 조형물을 설치해 세빛섬을 찾는 방문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 효성
‘세빛 어메이징일루미네이션 축제’는 반포 한강공원에 위치한 세빛섬 곳곳에 대형 빛 조형물을 설치해 세빛섬을 찾는 방문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 효성

세빛섬은 대형 트리와 2019년 기해년(황금돼지띠)을 맞이해 황금돼지 조형물을 설치했다. 세빛섬 내 가빛섬, 채빛섬, 솔빛섬을 연결하는 4개의 다리마다 소원, 행복, 행운, 희망이라는 의미를 담은 조형물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별빛 은하수 터널, 로맨틱 테라스, 무지개 다리, 황금 가든 등 50여개의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매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세빛섬마케팅팀 손창우 팀장은 “연인, 가족, 친구 등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서울 도심 속 대표적인 겨울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세빛섬과 함께 로맨틱한 겨울 분위기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인기가 높은 축제의 경우 일찌감치 예약이 마감되는 경우도 있으니, 겨울 축제를 즐길 예정이라면 미리 알아보고 챙기는 것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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