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은 지난달 12일부터 로그인만 해도 추첨을 통해 1명에게 15비트코인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빗썸 홈페이지
빗썸은 지난달 12일부터 로그인만 해도 추첨을 통해 1명에게 15비트코인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빗썸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와 180도 달라진 암호화폐 시세 추이가 빗썸의 이벤트 당첨금마저 쪼그라들게 만들었다. 암호화폐 부흥을 내심 꿈꿨던 빗썸 입장에선 머쓱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빗썸은 지난달 12일부터 ‘빗썸 창사 5주년 기념’ 이벤트 시즌3을 시작했다. 그 중 첫 번째는 로그인만해도 자동 응모되는 이벤트로, 추첨을 통해 단 1명에게 ‘1억원 상당’인 15비트코인을 지급한다.

빗썸은 ‘로그인만 해도 비트코인 1억원’이라며 회원들의 로그인을 적극 유도했다. 암호화폐 열기가 식으면서 발길이 뚝 끊긴 회원들을 다시 되돌리고자하는 고민이 담긴 이벤트였다. 실제 빗썸 관계자는 “암호화폐 시세 폭락 이후 거래량 자체가 크게 감소했고, 사회적 관심도 뚝 떨어졌다”며 이벤트 추진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벤트는 빗썸의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암호화폐 시세가 불과 한 달 새 또 다시 폭락하면서 빗썸이 내건 ‘1억원’도 확 쪼그라들었다.

이벤트가 시작될 무렵(11월 12일) 비트코인 시세는 720만원대. 빗썸은 이 시세에 맞춰 ‘1억원’ 상당인 15비트코인을 이벤트 당첨금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불과 3일 뒤인 11월 15일 비트코인 시세는 620만원대로 폭락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한 비트코인 시세는 급기야 지난 7일 400만원대가 무너졌다. ‘1억원 상당’이던 15비트코인의 가치도 5,500만원대로 반토막난 것이다.

10일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395만원대에 형성돼있다. 연저점을 경신한 주말보단 다소 나아졌지만, 빗썸이 당첨금으로 내건 15비트코인은 여전히 6,000만원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이 이벤트의 응모기간은 오는 11일까지다. 당첨자 발표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는 24일로 예정돼있다. 다만, 최근 추이를 보면 남은 기간 당첨금 1억원을 회복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오히려 15비트코인의 가치가 반토막 이하로 감소하진 않을지 걱정해야 할 처지다.  당시 1억원 상당이던 당첨금이 지급 시점엔 자칫 5,000만원도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벤트 당첨금이 ‘1억원’에 맞춰 증가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빗썸은 이벤트 시작 당시 “당첨 경품 15비트코인은 11월 7일 기준 1억원 상당이며, 당첨되신 분께는 시세변동과 관계없이 비트코인 15개가 지급된다”고 공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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