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모바일 게임들의 장수비결에는 꾸준한 업데이트가 존재한다. 사진은 12월 1주차 업데이트를 알리는 리니지M. / 리니지M 홈페이지
일부 모바일게임들의 장수비결에는 꾸준한 업데이트가 존재한다. 사진은 12월 1주차 업데이트를 알리는 리니지M. / 리니지M 홈페이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게임시장은 생존율과 수명이 낮은 편이지만, 꾸준히 성적을 유지하는 게임들도 있다.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 등이 대표적으로, 지속적인 흥행배경엔 잦은 업데이트가 존재한다.

◇ 매출 상위권 수성 배경엔 ‘매주 업데이트’

13일 구글스토어에 따르면 이날 엔씨소프트 리니지M은 매출순위 1위에 올라있다. (리니지M 19세 이상 기준) 출시 6일 만인 지난해 7월 11일 이후 1년 이상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여기엔 소위 ‘린저씨’라 불리는 충성유저들 덕분이란 해석이 나온다. 과거 리니지를 즐겼던 이들이 경제력 있는 사회인으로 성장하면서 리니지M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는 것.

다만 리니지M이 린저씨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기울인 노력도 만만치 않다. 실제 리니지M은 출시 후 매주 업데이트를 실시했고, 종종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로 새로움을 원하는 유저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왔다. 이는 PC온라인으로 20여년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쌓아온 방대한 콘텐츠가 큰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다. 누적된 IP(지식재산권) 파워로 새로운 즐길 거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올해 초 출시 후 줄 곳 매출 2~3위를 기록 중인 검은사막 모바일도 꾸준한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개발사 펄어비스는 최근 업데이트 주기를 2주에 한 번으로 변경하긴 했지만,  지난 수개월 간 매주 업데이트를 진행해왔다. 특히 펄어비스의 직원은 지난해 325명에서 3분기 기준 518명으로 크게 증가한 상황으로, 업데이트 및 여타 게임 프로젝트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함으로 알려졌다.

반면 하반기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에픽세븐은 최근 부진한 업데이트로 국내 순위경쟁에서 밀려났다. 글로벌 원빌드 출시일정에 주요 콘텐츠 업데이트를 늦춘 탓에 순위가 다소 떨어진 것. 물론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상황으로, 추후 업데이트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회복가능성은 충분하다.

구글플레이 기준 게임빌 '별이되어라!'의 매출추이. / 모바일인덱스
구글플레이 기준 게임빌 '별이되어라!'의 매출추이. / 모바일인덱스

◇ 수집형 RPG, 시즌별 업데이트로 차트 역주행

매주가 아닌 시즌별 또는 대규모 업데이트로 차트를 역주행하는 게임들도 있다.

지난 2014년 2월 출시된 게임빌의 ‘별이되어라!’는 대규모 업데이트 때마다 매출순위가 껑충 뛴다. 구글플레이 기준 올해 7월 19일 200위에서 26일 33위로, 지난 9월 20일 157위에서 26일 11위까지 순위가 올랐다. 각각 ‘시즌 6’과 ‘인피니티’ 업데이트를 실시한 직후다.

2014년 4월 출시된 컴투스의 ‘서머너즈워’는 글로벌 각국에서 흥행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엔 프랑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1위 달성에 이어, 독일 2위 및 주요 유럽국가에서 10위권에 안착한 사실이 전해졌다. 꾸준한 업데이트 및 e스포츠화로 유저들의 관심을 끈 덕분이다.

그 외 넷마블 ‘세븐나이츠’를 비롯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하스스톤’, X.D글로벌 ‘소녀전선’ 등도 업데이트 때마다 매출순위 상위권에 입성하는 단골 손님들이다. 대부분이 수집형 RPG 장르로, 유저가 한동안 플레이하지 않다가 복귀하더라도 큰 난관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유저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엔 쉽지 않은 편이지만, 모바일게임의 수명문제는 꾸준한 업데이트로 해결할 수 있다”며 “유저와 소통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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