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각) 다우존스지수가 전일에 이어 다시 500p 가량 하락했다. 사진은 침울한 표정으로 주가정보판을 들여다보고 있는 중개인의 모습. /뉴시스‧AP
17일(현지시각) 다우존스지수가 전일에 이어 다시 500p 가량 하락했다. 사진은 침울한 표정으로 주가정보판을 들여다보고 있는 중개인의 모습. /뉴시스‧AP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올해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연말특수’를 찾아보기 어려워 보인다.

17일(현지시각)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2.5% 하락했다. 장중 한때 기록된 주가지수 2,530.54는 10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한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아마존(-4.46%)과 골드만삭스(-2.76%)를 중심으로 2.11%(507p) 떨어졌다.

18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의 불안이 커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연준은 올해 열리는 마지막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지만, 내년 금리 계획은 아직까지 미지수다. 자연히 투자자들의 눈길은 지난 11월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밑에 있다’는 발언으로 긴축정책이 조기 종료될 수 있다는 언질을 줬던 제롬 파월 연준의장에게 쏠렸다.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는다면 증시가 반등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긴축 의지를 재확인한다면 혼란이 더 커질 전망이다.

연방정부가 폐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주식시장의 혼란을 부추겼다. 미국 의회는 21일(현지시각)까지 2019년 예산안 심사를 마쳐야 하지만, 국경장벽 건설사업에 50억달러를 배정하는 문제를 두고 민주당과 백악관‧공화당의 의견차이가 커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12월은 뉴욕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시기다. 연말 보너스로 지갑이 두꺼워진 가계가 투자와 소비를 늘리면서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주가가 상승하는 ‘산타 랠리’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CNBC에 따르면 대공황 이후 지난 2017년까지 12월 중 주가가 떨어졌던 해는 25번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연말은 21세기 어느 해보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승 동력을 잃어버린 모습이다. 지난 6일(현지시각) 장기채권 금리가 단기채권 금리보다 낮아지면서 800p 가까이 폭락했던 다우존스지수는 이번엔 이틀간 1,000p 넘게 떨어지며 완전한 하락장에 접어들었다. 작년 이맘때 68(‘탐욕적’)을 기록했던 CNN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18일 현재 10으로 ‘매우 큰 공포’를 가리키고 있다. 

18일(현지시각) 현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월 1일에 비해 7.6% 떨어졌다. 이는 지난 1980년 이후로 12월 1일부터 18일까지의 주가 하락폭이 가장 큰 기록이다. 또한 월말까지 현재 추세를 유지한다면 1931년 대공황 이후 주가가 가장 크게 하락한 12월로 기록되게 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